영양염 부족도 이상조류 범주…일부 복구비 지원될 듯

군내 양식 굴 집단 폐사 원인은 ‘먹이생물 부족’과 ‘빈 산소 수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연구소는 올해 남해안 양식 굴 폐사 원인에 대해 지난 13일 이같은 최종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남해연구소에 따르면 남해군 해역 강진만 일대의 굴 폐사원인은 수온하강이 시작되는 9월경부터 평년 대비 강수부족으로 영양염이 결핍돼 굴의 먹이 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질적, 양적 저하를 가져온 것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고수온기(7∼9월 월별)에 저층에 형성된 빈 산소 수괴도 다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성장기인 9∼10월 사이 강진만 일대 수온은 1도 내외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은 올해 양식굴 폐사 원인에 대한 이같은 조사결과라면 충분히 복구지원 관련 예산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양염류의 변화도 농어업재해대책법이 규정한 보상 기준인 이상조류(자연현상에 의한 수온, 염분, 용존산소량 또는 영양염류가 변함으로써 바닷물의 질이 급변하는 현상)에 속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은 적조나 고수온, 저수온 등 이상조류로 발생한 피해만 예산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피해는 적은 강수량으로 영양염이 결핍된 것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충분치는 않지만 일부 복구비가 지원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하지만 피해복구비 문제는 경남도 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식굴 피해 어민들은 최근 5∼6년간 지속적으로 굴이 폐사되고 있고 특히 올해는 그나마 상품화가 가능한 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인건비도 충당되지 않는 종패값 보상지원보다 매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피해의 근본적인 진단과 원인규명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굴 양식을 시작한 이래로 올해는 당초 투자비의 10%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이같은 피해로 재기할 여력조차 없다며 어장환경 등에 대한 용역조사로 공해업체와 수자원공사의 관련 사업들이 강진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남해군은 현재까지 조사한 양식굴 피해규모와 관련 군내 27개 양식장(157.99ha) 2993줄(대) 중 25개 어장(146ha) 1965줄(100미터 기준 수하연)이 폐사해 11억1612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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