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절에 관계없이 학교 집단식중독이 잇달아 발생됨에 따라 군내 각 학교마다 보건교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군내에는 초등학교 13개 본교와 1개 분교,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6개 등 31개 학교가 분포돼 있으나 이 가운데 보건교사는 초등 7명, 중등 1명, 고등 1명 등 전체 9개 학교에만 1명씩 근무하고 있다. 고현면이나 삼동면, 서면 등 3개 면에는 보건교사가 아예 없다.

초등학교는 남해초등을 제외한 설천, 이동, 남명, 상주, 미조, 창선초 보건교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인근의 한 학교에 각각 순회근무를 하고 있으나 남해여중과 남해제일고교를 뺀 나머지 중·고교는 전문교사의 보건교육이 전무한 상태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다치면 간단한 응급조치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성교육이나 보건교육 등도 외부강사나 자체 보건담당 교사가 고작 1년에 한두 번 실시하고 있는 정도다.

한 고등학교 교감은 “교내에 운동부가 있어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보건교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국가예산 부족에 따른 현 교육 시스템으로서는 학교마다 보건교사 배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사고가 나면 응급조치 없이 곧바로 가까운 병·의원으로 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초등학교 교감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가 많다 보니 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해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군내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마다 보건교사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실정이지만 교육부 정원을 늘리지 않고는 사실상 어떤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교원수급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보건을 방치한다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 나아가 나라의 미래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학교 보건정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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