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작은 것, 별 볼일 없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 이런 것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시적인 삶이다”


지난 18일 조용하던 용문사 산사가 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한 기행자들로 북적거렸다.


기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한 성전스님은 “우리의 삶의 주체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을 경작을 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한다”며 “이 시간이 마을을 돌아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문학기행은 성전스님의 예불을 시작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기공체조도 함께 했다. 이어 연탄 한 장으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과 유쾌한 만남의 시간이 이어졌다. 안도현 시인은 기행자들과 여러 편의 시를 함께 읽으며 그 속에 담긴 뜻을 함께 얘기하고‘처마날이라는 시제로 시쓰기와 낭송의 시간도 가졌다.


안도현 시인은 강연회를 통해 ‘고정관념을 깨고 시적으로 살수는 없는갗 라는 질문을 기행자들에게 던지고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생활을 접해보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는 것과 사람의 끝없는 욕망을 줄이면 시적인 마음이 되는 것 같다”며 “작은 것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 관계가 없는 것들을 관계가 있게 만드는 것이 시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학기행에 참가한 기행자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선사상과 한국무용이 접목되어 참선의 원리를 춤으로 승화시켜 나타내며 춤추는 명상인 선무공연 감상, 숲길산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