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관심·참여 높일 노력 절실
일부 불협화음, 읍 중심 경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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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초 학운위 선거 개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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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일선학교 학교운영위원 중 교사 및 학부모위원 선출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거의 대부분 마무리됐다. 예년과 달리 일부 경선으로 치러 구성돼 관심을 모은 이번 학교운영위 선거의 성과와 문제점, 과제 등을 짚어본다.

자발적 참여의 힘 셌다

이번 학운위 선거의 가장 큰 성과는 그동안 운영위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학교측에서 겨우 부탁해 학운위를 구성해온 관행이 읍을 중심으로 한 몇몇 학교에서만이라도  깨졌다는 점이다. 경선이 이뤄지지 않은 학교에서도 올해 학운위 선거는 자발적인 후보등록이 이뤄졌다. 도마초의 한 관계자는 "거의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운영위원을 하겠다고 스스로 나선 학부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에 대해 올해 연말 교육감 선거를 앞 둔 '반짝관심'이라는 식으로 문제제기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선 교육자들과 직접투표를 하러 나선 학부모들 대부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런 근본적 이유는 하기 싫은데 등 떠밀린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보다는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고 스스로 나서는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더욱 활기도 있고 적극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주기 때문. 또한 이번 경선을 통해 일반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의 역할과 기능을 조금 더 알게 했고 선출된 위원이 앞으로 제대로 일을 하는지를 지켜보게 하는 계기도 줬다. 예상외로 투표율도 27%이상으로 꽤 높았다. 

갑작스런 경선에 조금은 당황했을 학교 관리자, 기존 위원들 역시 "어쨌든 학부모 참여가 많이 이뤄지는 것 자체는 대세인 것 같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좋다"고  밝혔다.  또한 경선은 각 학교로 하여금 잊고 있었던 학운위 선거일정 및 방식을 다시 살피게 했다.

'관행·기득권'vs '원칙·새로움'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특히 군내 같은 재단에 속한 모 사립중학교와 고교는 사무착오로 법적효력이 없는 선거일정을 잡았는데  고등학교의 경우  부랴부랴 일정을 조정했지만 중학교는 선거를 계획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고교는 학부모들에게는 바뀐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임의대로 일정을 진행해 물의를 빚었다. 

경선이 있었던 읍내 한 초등학교에선 학부모들 끼리 선거전에 몇몇 운영위원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이 있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는 후문. 일부 학굥서는 학부모위원간 맞교환식 사퇴소문도 있었다. 읍내 또 다른 초등학교이 경우 관리자들이 쉬는 시간에 학부모자격으로 투표를 하려던 몇몇 교사들을 만류하는 모습이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읍내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이 후보 소견발표장엔 거의 안보였는데 투표율만 높아 호기심과 안면에 의한 선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후보자에 대한 공보도 직장과 이름 정도로만 돼 있어 너무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남해지회의 한 관계자는 "군내 학부모들의 학운위 역할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적은 게 현실이다. 읍중심으로만 경선이 이뤄진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학운위 활성화 돼야 만사형통!

가장 중요한 향후과제는 이렇게 경선을 통해 선출된 학교운영위원들이 운영위를 정말 활성화시켜 투명한 학교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 처럼 '교육감 선출권한만을 노린 사람들'로 전락할 뿐 아니라 이후 학운위 선거 분위기를 저조하게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운영위원 뿐 아니라 일반 학부모, 학교 역시 공감하고 있고 궁금해하는 점이다.  해양초의 한 운영위원은 "교육감 선출은 아주 작은 임무이며 앞으로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실태파악과 활발한 의견제시, 소위원회 구성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남해지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결성된 학운위가 얼마나 일을 잘 하느냐가 이후 학운위 활성화에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교조 뿐 아니라 교육기관이 모두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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