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도록 주변정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비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 각종 폐기물들을 버리고 있다.

남해군이 창선 신흥마을∼옥천∼수산리를 연결하는 206호 농어촌도로를 개설한 이후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도로변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06호 농어촌도로는 주민들의 이용편리를 위해 개설됐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행정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되어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로 전락했다.

군이 도로를 개설한 이후 풀과 나무 등을 제거하는 주변정비작업을 하지 않아 잡목과 풀이 자라 어른 키 높이보다 크게 자라 도로를 잠식하고 있고 제때 가지치기를 안한 탓으로 나무들이 너무 많이 자라 도로 이용자들의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행정의 무관심 속에 교통사고 등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

또 중앙선이 없는 좁은 도로에 버스가 다니고 있다. 그러나 농기계나 오토바이 등의 이용이 잦은 이 도로에 커브길이나 오르막 차로 등 사고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은 행정의 안일한 대처에 주민들은 분개했다.
오래 방치된 도로는 또 다른 문제점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행정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한 사람들이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각종 전자제품들을 이 곳에 투기하는 비양심적인 행동까지 일삼고 있어 행정의 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인근마을 주민은 여러 차례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행정에서는 도로만 개설해줄 뿐이고 부족한 예산과 인력만 탓하며 나머지 관리는 읍·면에서 알아서 관리하는 입장을 보였다.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군에서는 지방도나 군도 등 법정도로만 관리해도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여서 농어촌도로까지 관리를 하기에는 인력이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도로를 개설해 줄 수는 있어도 관리하는 것은 읍·면이나 지도자, 이장들이 알아서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좋은 뜻으로 개설된 도로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로 전락했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행정이 예산과 인력부족만 탓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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