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우리당의 장향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등 6개 암질환과 고혈압, 당뇨, 관절염, 정신질환 등 5대 만성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남해군의 경우 간암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432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수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간암 유병률을 보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44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위암의 경우 전북 무주군이 인구 10만명당 66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암은 전남 진도군(343명), 대장암은 전북 임실군(330명), 유방암은 경북 상주시(277.5명), 자궁암은 인천 옹진군(154.8명), 당뇨병은 충북 영동군(7312명), 관절염은 전남 함평균(3만833명), 간질환은 전남 용광군(7362명), 정신질환은 전북 김제시(8866명), 고혈압은 인천 옹진군(2만15명)등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런 중증질환과 만성질환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어촌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어촌 주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에 의하면, 지난 2005년 6대 암질환과 5대 만성질환의 인구 10만명당 환자발생율을 살펴본 결과, 농어촌 지역의 환자발생율이 대도시나 중소도시 등 도시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위암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환자발생율이 대도시지역은 평균 183명, 중소도시는 193명이었지만, 농어촌 지역은 400명으로 도시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고, 간암 역시 대도시가 90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189명, 폐암은 대도시가 82명인데 반해 농어촌은 216명, 대장암은 대도시가 137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215명, 자궁암의 경우에도 대도시가 57명인것에 비해 농어촌은 70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장향숙 의원은 “선진국형 질병이라 일컫는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5개 주요암의 농어촌지역 발병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성질환도 마찬가지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경우 대도시가 7899명인데 반해 농어촌지역은 1만3574명으로 2배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당뇨 역시 대도시가 3537명인데 반해 농어촌은 53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관절염의 경우도 대도시가 8243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1만9566명으로 2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환의 경우도 대도시가 2551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3458명으로 나타났으며, 정신질환의 경우도 대도시가 3559명인데 비해 농어촌은 4773명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유병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위암의 경우 경기 시흥시가 11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간암은 수원시 영통구(44명), 폐암은 경남 창원시(51명), 대장암은 경남 거제시(69.7명), 유방암은 전남 영암군(65.3명), 자궁암은 전남 광양시(25.8명), 간질환은 울산시 북구(1798명), 정신질환은 전남 광양시(2336명)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은 수원시 영통구가 각각 4543명, 2055명, 452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시군구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3,40대 중산층이 많이 모여 사는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11개 질환군 중 간암,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4개 질환군에서 전국 최저수치를 나타내는 등 유병율이 낮은 지역은 대부분 도시지역이었고, 유병율이 높은 시군구는 대부분 농어촌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농어촌이 대도시나 중소도시에 비해 환자발생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진료비를 지출하는 양상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당 진료비 부담이 큰 암질환의 경우 농어촌보다 도시지역의 지출이 높지만, 진료비 부담이 적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대도시지역보다 농어촌이 훨씬 많은 진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개 암질환과 5개 만성질환의 1인당 평균진료비를 대도시와 농어촌지역을 구분하여 비교해본 결과, 자궁암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암질환 모두 대도시가 농어촌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등 6대 암질환과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간질환, 정신질환 등 5대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총 1344만 2125명에 이르고 이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투입된 진료비만 해도 3조8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평균 28만8천원의 진료비를 지출한 셈으로 만성질환 중에서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관절염으로 443만2688명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고혈압, 당뇨, 정신질환, 간질환 등의 순으로 환자수가 많았다. 암환자의 경우에는 위암환자가 9만67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자궁암 순이었다.

정신질환은 한해 동안 1조908억원의 진료비를 지출해 만성질환 중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고, 암질환 중에선 위암이 2,248억원으로 가장 지출이 많았다. 1인당 평균진료비가 가장 높은 만성질환은 역시 정신질환으로 1인당 평균 63만7천원이 들었고, 암질환 중에서는 폐암이 429만원으로 평균진료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장향숙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보건소, 지소 등 공공보건의료시스템 강화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의료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농어촌 지역의 암질환과 만성질환의 발병율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이는 농어촌의 인구구조가 도시지역에 비해 고령화되어 있다는 사회적 환경과 더불어 의료접근성이 떨어져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의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환경이 취약한 농어촌지역의 보건소나 지소, 기타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하여 농어촌지역의 의료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지사와 보건소 등이 연계 해당 지역의 조건에 맡는 건강증진프로그램과 예방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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