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 사업이나 활동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은 전국주민자치 박람회 등 행사에서 주요 평가 범주로 ▲주민자치 분야 ▲센터 활성화 ▲지역 활성화 ▲평생학습으로 구분한다.
각 분야의 평가 분야를 보면 <주민자치>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과 지역의 의제를 설정하고 지역 현안과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광범위한 주민참여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정도를 탐문하는 범주로서, 자치위원회의 자치활동, 주민참여사업 시행, 정책제안, 자원봉사활동 참여 정도, 제반 활성화 전략 등을 포함한다.
또 <센터활성화> 범주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조직화를 통해 공동체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으로, 주민자치센터 운영 전반,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지역의 사회적·지리적·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특성화 전략 등을 아우른다.
<지역 활성화> 범주는 주민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주민 삶의 질 향상, 마을의 지역활성화와 주민중심의 마을복지체제의 구축에 대한 관심으로 다원화, 실질화 되는 과정으로, 주민자치센터의 지역 경제 활성화 사례, 사회적 기업, 문화활동, 지역 공간 활용 등 주민 주체의 역동성 있는 지역만들기 사례 등을 포함한다.
<평생학습> 범주는 주민들이 함께하는 마을비전아카데미, 마을자원조사, 주민욕구 조사, 주민워크숍, 동네포럼 등 다양한 참여방법을 통해 마을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지역 의제를 만드는 활동의 기틀을 다지는 활동으로 시민교육, 문화여가,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제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진주시 내 주민자치회 활동들
주민자치회의 사업이나 활동은 각 지자체나 자치회 권역의 인구연령이나 지역적 특성, 재원, 사업목적 등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분류된다. 1읍 15개면 16개동으로 구성된 진주시에서는 금산면, 상봉동, 충무공동 3개 면과 동이 주민자치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금산면 주민자치회(회장 강성민)는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주민자치 특성화사업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진주 금산면의 경우 주민자치 특성화 사업은 도농 주민들의 화합 차원에서 문화 향우의 기회 제공과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한 ‘금달빛 영화제’가 계획돼 있고 지난 5월 초에는 주민들의 공유지인 금호연못을 소재로 ‘금호지 푸르미르 벽화 그리기’, 금산면 똑똑톡(talk) 바자회 등 사업을 진행했다. 또 대표적으로 매년 금호지에서 ‘금(琴)달빛 소리축제’를 개최하면서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진주시의 주민자치회 3개 시범지역 중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평가 받는 상봉동주민자치회는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비봉산 등산로 데크계단 설치, 우리동네 작가 및 학생 작품 전시회, 옹달샘 행복한끼 등 사업들을 추진했으며 대표적으로 진주교육지원청 공모사업으로 ‘상봉소소리 마을 배움터 옹달샘’을 개설해 학교밖 배움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꽃보다 할매, 사랑의 네일아트’, 무료 칼갈이 봉사, 대룡골 둘레길 걷기, 플로깅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 상봉동주민자치회 김기식 회장은 “우리 지역은 노인인구가 많아 돌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지역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논의한다.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관련 기관의 공모나 사업 신청을 통해 추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순천시의 ‘주민세 환원’
주민자치회 활동과 관련해 순천시의 경우는 조금 독특한 측면이 몇 가지 발견된다. 순천시의 24개 읍면동은 지난 2021년 일괄적으로 기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전환됐는데 행정적 보조는 순천시 주민자치과에서 수행하지만 주민자치회 사업에 대한 기획ㆍ집행은 ‘순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 위탁해서 이뤄진다.
순천시의 경우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된 지난 2003년 후 2007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이 주민자치회 역사의 뿌리와 함께 성장해 왔다. 그래서 순천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마을자치나 마을활동가학교 운영과 함께 주민자치학교, 주민자치 기본교육, 마을자치 민관협의체 교육 등을 함께 진행한다. 마을만들기의 핵심에 주민자치가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마을공동체센터 이지훈 간사는 “순천에서는 주민자치사업을 순천시로부터 위임받아 우리 센터에서 수행한다”며 “타 시군에사 시행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특별해 보일지 모르지만 달라 보이는 두 활동이 사실상 서로 한 가지 뿌리로 연결된다. 공동체성을 특징으로 하는 마을 만들기와 주민 자치성을 강조하는 주민자치회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순천시 주민자치회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주민세 환원’이다. 순천시의 경우 주민세 징수액 전액을 주민자치회의 마을사업으로 되돌려 준다. 환원된 주민세가 각 읍면동 주민자치회의 사업재원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주민세 환원’은 순천시가 주민에게 징수한 주민세를 해당 읍면동의 마을 자치사업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 순천시 24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과 함께 시작됐다. 24개 읍면동 주민세 징수 비율에 따라 최소 2000만 원부터 1억 9000만 원까지 배분됐다. 주민자치회의 사업 재원이 주민참여예산과 주민세 환원액 두 종류가 되는 것이다. 올해도 순천시는 주민세 징수액 11억5000만 원 전액을 마을사업으로 돌려 준다.
순천시 24개 주민자치회 활동 중 별량면 주민자치회의 운영과 사업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지역발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주민총회에서 직접 투표로 마을사업을 결정하는 민주적 주민자치 운영과, 다른 자치회에서 보기힘든 창의적인 사업을 펼쳐 사업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별량면 주민자치회가 주민세 환원사업을 통해 얻은 재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별량면 논아트’ 조성사업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논아트는 5종류의 서로 다른 색깔의 유색벼 모종을 심어 벼가 자라면 논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으로 해마다 다른 도안으로 파종을 해 추수기에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색다른 시도가 이제 지역특산물이 되고 명소 홍보효과까지 더해져 농촌활력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현영수 별량면 주민자치회 회장은 “논아트가 마을 대표 관광자원이 된 후 방문객이 많이 늘어난 걸 매년 체감한다”며 “연간 120명씩 인구가 줄어드는 위기를 논아트를 통해 극복하고 앞으로 마을이 100년 이상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