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남해의 보물은 자라나는 아이들에서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묵묵히 지켜온 우리네 아버지며 어머니입니다. 본지는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소박한 이웃들의 진솔한 모습을 소개하는 ‘보물섬 우리이웃’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친절짱! 클린짱! 남해경찰’ 첫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평길 경사와 아내 김정순씨가 윤성태 서장과 함께 기념 촬영했다.
청렴·친절 으뜸경찰 ‘모범’

친절하고 공정한 경찰관으로서는 ‘으뜸’이라고 인정받은 경찰이 있어 화제다.
남해경찰서가 선진 청렴문화 정착과 주민 만족도를 향상시켜 신뢰받는 경찰상 구현을 위해 시도한 ‘친절짱! 클린짱! 남해경찰’의 첫 주인공으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김평길(37) 경사가 선정됐다.

올 상반기 평가를 통해 ‘친절짱! 클린짱! 남해경찰’이라는 첫 영예를 안은 김 경사는 남해경찰서장 표창 및 특별휴가와 함께 인사에 각종 인센티브 혜택을 받게 됐다.

타이틀에 걸맞는 소임 다해야

김 경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첫 수상자라 어깨가 무겁습니다. ‘친절, 클린’이라는 이 타이틀에 과연 부합되는지 부담도 크구요. 지금까지 일해온 나날보다 앞날을 생각해 더 노력하고 타이틀에 걸맞는 소임을 다해나갈 각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김정순(36)씨와 딸 승주(고현초 5년)가 자랑스러워하는 남편과 아빠, 특히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배경찰이 되는 것이 경찰관으로서의 가장 큰 욕심이요, 희망사항이다. 무엇보다 이웃이나 친척, 친구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잘 해결되도록, 억울하게 구속되는 사람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활신조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조사관

어려서부터 제복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김 경사는 형님인 김평주(39·마산동부경찰서 근무)씨의 권유로 제대 후 일반 공채 시험에 응시, 합격하면서 경찰직에 몸담게 됐다. 93년 7월 31일 상주파출소 순경을 시작으로 창원지방청에서의 1년을 제외하면 줄곧 고향 남해에서 형사계와 교통계 등을 거치며 근무해왔다. 그는 현재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고소고발과 사이버 민원 등 각종 형사민원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할 때 집에 간, 쓸개를 떼 놓고 나옵니다. 고향이라 앞면을 봐서 잘 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 간혹 처신하는데 곤혹스러울 때가 있어요. 객관적인 입장에서 납득을 시키고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또 “조사 업무에 있어서는 참고인이나 고소인, 피해자 등 조사를 받는 대상자들이 최대한 편한 느낌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1평 남짓 되는 좁은 공간에 화분도 갖다놓고 책상 테이블 보도 바꾸면서 기분을 전환합니다. 조사내용이 다 그렇잖아요. ㅋㅋ”라고 웃음 짓는 김 경사.

그는 2년 사이 새치가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처리해야 할 잡무에 파묻혀 산다. 하루종일 앉아 조사하는 일이라 허리에 무리도 많이 간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되도록 등산이나 헬스 등 운동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건강을 지켜 ‘마음 편한 조사관’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나가려고 노력한단다.

“어려운 환경 극복, 꿈 펼쳐라”

2002년부터 사이버범죄 조사를 맡아온 김 경사는 5년째 군내 중·고등학교를 순회하면서 학교폭력과 사이버범죄 예방 강연을 펼쳐오고 있다.

“또래와의 어울림 문화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이버범죄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일러주고 크고 작은 고민을 상담해준 것이 실제로 청소년 범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김 경사.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젊은 나이에 홀로 6남매를 키우시던 어머니 이순례(68·창선면 장포) 여사의 막내아들로 어렵고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을 보면 자신의 학창시절이 생각나 안쓰러울 때가 종종 있단다.

김 경사는 보물섬남해의 보배이며 희망인 청소년들에게 “어려운 환경 때문에 좌절하지 말고, 뜻을 꺾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어려움을 극복하여 이루고자 하는 꿈을 맘껏 펼쳐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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