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이 최근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시조 부문)을 수상했다
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이 최근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시조 부문)을 수상했다

응달진 산그늘에 햇살이 호호 불면/ 겨우내 숨죽이던 곁가지 피가 돌아/ 홍매화 수줍은 망울 입춘방(立春傍)을 내건다. 

매화꽃 흐드러져 황홀한 매화마을/ 홀연히 바람결에 꽃비가 쏟아진다/ 몽롱이 진한 꽃향기 취해보는 봄 한때. (송홍주 시조 “매화마을에서” 전문)

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이 지난 2021년 4월 남해신협 주관 ‘어부바인문학 강좌’ 개설 시기를 전후해 배우고 연마하기 시작한 시조(詩調) 창작학습이 점점 무르익어 최근 (사)한국문인협회 주관 ‘제169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부문에서 당선되는 결실을 맺었다.  

송홍주 이사장은 올해 1월 정성을 기울여 창작한 시조 5작품을 월간문학에 출품해 시조 ‘매화마을에서’라는 작품으로 시조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하게 됐다. 당선 작품은 월간문학 2024년 3월호(661호)에 실렸다. 

송홍주 이사장의 당선작 ‘매화마을에서’는 지난 2023년 봄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서 본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에서 시상을 떠올려 창작하고 수정·탈고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난해 이른 봄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마을을 지난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던 붉게 물든 홍매화의 꽃망울이 새삼 떠올랐다”고 시상과 관련한 소회를 말했다.   

이번 월간문학 시조작품을 심사한 최순향 시조시인은 송홍주 이사장의 작품을 이렇게 평했다. “(시조) 「매화마을에서」는 매화가 한창인 매화마을에서 매화꽃을 감상하며 매화향기가 몽롱이 젖어오는 봄 한때를 노래하고 있다. 매화가 핀 아름다운 정경을 감각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다.”  

송홍주 이사장은 당선 소감에서 “갑진년 정초에 떠난 해외여행 중 신문학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문자 메시지로 들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 기뻤다”며 “예순의 나이에 늦게 배운 시조이고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는데도 신인문학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기도 했지만 무척 기뻤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송 이사장은 “신협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 시조 창작반을 개설하여 시조시인 서관호 선생님으로부터 시조를 배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신인작품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절차탁마하여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약천 남구만이 유배 와서 ‘동창이 밝았느냐’를 지었던 남해도를 시조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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