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 입학과 더불어 읍 시내에 젊은 세대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많아진 것을 느낀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 아직도 들으면 설레는 단어다. 남해대학의 새내기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대학 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읍을 포함한 남해 곳곳에서 주민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이다. 

극심한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어서 남해대학의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학인 포스텍 (구 포항공대)의 김성근 총장도 “저출산, 심화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지방, 나라의 모든 기둥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며 “지방소재 소규모 대학이라는 것이 포스텍의 약점이었다고”고 말할 정도로 지방대학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학령인구의 위기속에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신청을 앞두고 창원대학교와 남해대·거창대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합방안은 창원대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전환해 신기술·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 중심대학으로 키우고, 경남도립대학은 직업교육 특성화, 외국인 유학생 교육을 중심으로 기능 분야에 집중하는 발전방안을 경남도에 제시했다.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 10곳 내외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10곳중 4곳이 지역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선정된 것이다. 

교육부는 평가를 거쳐 7월쯤 10곳 안팎의 글로컬대학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창원대와 남해대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프로젝트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박완수 경남지사가 언급한 것을 보면, 더 이상 통합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대학의 독자적인 생존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통합을 해야 한다면 큰 틀에서 몇 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는 글로컬 통합대학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첫째, 경남도와 창원대는 남해대학이 서부경남 지역에서 상생할 수 있는 특성화된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 남해대학만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학과의 중점육성,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남해지역의 인구위기를 극복하고 서부경남지역과 남해대학이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통합된 글로컬대학이 혁신 생태계의 구심점이 돼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특성화된 직업교육의 경쟁력 향상, 지역과 기업의 동반 성장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남해대학만이 가진 항공정비학과 등 기존 특성화 학과의 창의적인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 남해대학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창의적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할 때 지속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경남도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없이 대학에서 좋은 인적 자원을 유치하고 의미 있는 교육과 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남해대학이 서부경남지역 혁신생태계의 중심이 되고 성장 엔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벽을 허물 수 있도록 먼저 경남도의 행·재정 지원정책이 마련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재정지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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