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체 동메달 획득’을 명분으로 어렵사리 확보된 군 보조금 예산이 원칙을 고수하는 학교측 입장 때문에 환수 조치될 위기에 놓여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지난 겨울 꽁꽁 언 두 손과 두발로 피땀 흘려 최선을 다해 일궈낸 값진 결과물을 통해 새 버스를 선물 받게 됐다며 들떠 있는 남해초 축구부 학생들 또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원칙에 충실(?)한 학교측의 태도에 울상이다.

한간에서는 학교장이 도대체 축구부를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더해가고 있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교육현실이 어쩔 수 없이 운영의 묘를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학생과 학부모, 동창회, 장학회 등 학교 관련자들의 똘똘 뭉친 힘을 담보로 학교장이 교장 고유의 특권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어오는 이들도 있다.

혹시나, 만약에 뒤탈이 날까봐 이후 총책임을 져야 하는 최고의 장이 안게 될 우한이 두려워 결정적인 찰나에 고유의 권한을 포기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남해초’라는 함선에 함께 몸을 던진 축구부, 학부모, 동창회, 장학회 나아가 남해군과 교육청 등이 서로 협력해 최고의 전술을 짜낼 때 최고의 기술과 전력을 갖춘 함선으로써 최후에 승리하지 않을까.

사업 신청 마감 시일이 당일인 만큼 남해초 관계자들의 예지가 그 어느 때보다 돋보여 울고 있는 축구부 학생들에게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른 웃음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꿈을 안고 자라야할 어린 꿈나무들에게 어른들의 책임회피로 자칫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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