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선구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을 맞아 4년 만에 ‘선구줄끗기’ 행사를 재현하기도 했다
남면 선구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을 맞아 4년 만에 ‘선구줄끗기’ 행사를 재현하기도 했다
이번 대보름날 행사에서 이어마을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특별히 모셨다
이번 대보름날 행사에서 이어마을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특별히 모셨다
이어어촌체험마을에서 달맞이 소망을 담아 불꽃놀이에 이어 달집을 태웠다
이어어촌체험마을에서 달맞이 소망을 담아 불꽃놀이에 이어 달집을 태웠다

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를 맞아 무병과 장수, 가족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2024년 정월대보름 행사’가  공식적으로도 남해읍을 비롯한 10개 읍면 14곳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달 24일 2024년 정월대보름날 행사는 군내 창선면 내 5곳(광천, 사포, 수산, 대곡, 장포)과 상주, 고현면 이어마을, 설천면 덕신마을, 남면 선구마을, 서면 장항마을과 서호마을, 이동면 화계마을, 미조면 미조와 송남마을 등지에서 오전부터 월출을 맞은 초저녁까지 올해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대보름날 행사를 열었다. 정월대보름날을 맞아 마을 어르신들에게 ‘오곡밥’을 지어 대접하는 마을도 있었다. 

고현 이어마을, 달집 태우며 풍농·풍어 기원 

이날 고현면 이어마을에서는 비록 흐린 날씨로 달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일출 시간에 맞춰 맞춰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및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처럼 인근 읍면의 주민과 관광객 등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어마을에서는 올 한 해 풍어를 기원하고 만선을 기원하기 위해 풍어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서면 작장마을에서 40여년 간 만신생활을 했다는 외할머니 송씨의 뒤를 이은 만신인 구슬동자 윤도령을 초빙해 초부정·초감흥 거리와 영정 물림거리, 장군·작두거리 등 풍어제 행사를 진행하며 만선과 풍어·평안을 빌었다.  

오후에 진행된 달집태우기 행사는 소원적기, 떡국대접 등 식전 행사 후 화전매구보존회의 신명하는 길잡이 풍물공연에 이어 풍농·풍어 기원제, 달집 태우기와 함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풍성한 보름달이 선명하게 보일만큼 어둑한 초저녁이 되자 액운과 불행을 물리치고 밝은 날을 기원하는 불꽃이 솟아 퍼지면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어 참석자들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달집에 불이 붙고 활활 타오르며 주변에서 소원을 빌던 참가 주민들의 얼굴 등 전신을 불빛으로 물들였다.  

이어마을 이채인 이장은 기원문 낭독에서 “올 한 해에도 우리 마을주민들과 향우들 모두 소원성취하고 병 없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농사와 조업 등 산업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4년만에 열린 선구마을 선구줄끗기

정월대보름날이었던 지난 24일 남면 선구마을에서는 남해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인 ‘선구줄끗기’가 펼쳐졌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펼쳐진 행사였고, 마을 주민들은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풍농과 풍어를 빌며 해난사고 방지와 마을의 번영을 기원해 온 선구줄끗기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돼 있다.

아울러 이날 서면 장항마을 주민들은 화전농악보존회(회장 박준민)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마을부두에서 배 10여 척을 이끌고 바다로 나가 큰 원을 그리며 나가고 들어오면서 올해 고기잡이와 바다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풍어제’와 함께 한 해 출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설천 덕신마을 일원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와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덕신줄당기기’ 행사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설천면 덕신마을에서는 ‘덕신줄당기기 보존회’가 주최해 마을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놀이인 ‘덕신줄당기기’와 당산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놀이도 함께 진행하면서 마을의 무사 안녕과 번영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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