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홍경 산림공원과장이 새해 남해군 산림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감홍경 산림공원과장이 새해 남해군 산림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해힐링숲타운 경관
남해힐링숲타운 경관
바다정원 풍경
바다정원 풍경

남해군은 네 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는 섬이라는 것을 군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남해군의 산지가 총 면적의 66%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섬인데다가 산지 비중도 커 쓸 땅이 많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의외로 산을 통해 얻는 경제적·사회적 효과나 관광적 가치는 결코 적지 않다. 남해군의 드러나지 않은 보물의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남해군은 산지를 통해 어떤 효과와 가치를 산출하고 있을까?      

남해군 면적의 절반 이상인 이 산림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는지 알아보기 위해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감홍경 산림공원과장을 만나 2021년 7월 신설된 이후 약 2년 5개월이 경과하는 동안 산림공원과가 어떤 성과를 얻었으며, 앞으로 군민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남해군은 네 면이 바다라서 그런지 군민들이 군내 ‘산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겠다 싶다. 그에 비해 군청 ‘산림공원과’의 업무와 사업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던데 남해군청 <산림공원과>에서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 산림공원과는 산림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부 기조에 맞추어 산림자원을 육성하고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가꾸고, 산림사업이나 산불 발생 시 이용하는 임도 조성과 임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사태와 산불 등 각종 재해와 산림병해충 등으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한편, 군민과 관광객을 위한 산림휴양시설과 등산로, 공원과 꽃밭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림공원과에서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 산림생태계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중요하나, 최근 휴식과 힐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남해군의 청정한 바다와 우수한 산림자원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대표적인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삼동면 물건리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숲속의 집, 각종 체험시설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해군 산림사업>의 특징은

= 남해군의 산림사업은 우수한 해안 경관과 산림 경관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려하여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군민과 관광객이 임도와 등산로를 트레킹하거나 바래길을 걸을 때 아름다운 바다조망을 완전히 즐길 수 있도록 임도 주변 숲가꾸기, 덩굴제거 사업, 해안도로변 수목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동면 해안가의 ‘바다정원’과 같이 해안변 인근에 정원을 조성하여 우수한 해안 경관과 산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특징적으로 추진한 산림사업들은? 

= 2023년은 산림공원과의 노력이 결과로 드러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23년 경상남도 임도사업 평가 ‘최우수’ 수상(4년 연속), 2023년 경상남도 산불지상경연대회 1위(최우수상) 수상, 2023년 경상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평가 ‘우수상’ 수상 등 18개 시군 대상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또 한 가지는 남해군민들이 그토록 바랐던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변경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공원구역 3,102㎢가 해제되면서 오랜시간 염원해 온 일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하시는 군민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고현면 이어리 국도변에는 메타세콰이어, 대왕참나무 등 13,000주를 심어 조성한 기후대응 도시숲은 주변 생활권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해 주민 건강증진은 물론 죽어있던 공간에 나무를 심어 주변 경관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외에도 남해힐링숲타운(구 나비생태관)이 2022년 10월 산림공원과 소관으로 이관되면서 체험시설 보완 등 시설 정비를 거쳐 재개장한 결과, 전년대비 방문객이 15%나 증가한 점도 인상 깊은 결과이다. 많은 군민들이 새로 태어난 남해힐링숲타운을 방문하셔서 다양한 생태체험도 하시고, 유아숲체험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 

새해 산림 관련 추진사업 계획은? 

= 산림공원과는 2024년에도 남해군민과 산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망운산 둘레를 따라 수려한 남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망운산 둘레임도 조성사업과 남해읍 평현리 망운산 일원에 치유센터, 편백숲길, 유아숲체험장 등 산림휴양 복지서비스 공간을 조성하는 망운산 산림휴양밸리 조성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서부지방산림청과 국민의 숲 협약을 체결한 삼동면 봉화리 일원에는 트레킹길 15km를 조성하여 다가오는 10월 산림청장배 산림레포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남해군 바래길과 기존 숲길, 임도 약 200km를 국가숲길로 지정하고자 산림청과 협의 중인데, 국가숲길은 현재 전국에 단 9곳이 지정되어 있어, 국내 10번째 국가숲길을 남해군에 지정할 경우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 외에 이동면 에코촌 일원에 자생식물 식재, 휴게공간 설치로 군민과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특색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많은 군민이 이용하는 남산공원 산책로·잔디마당에 조명과 빛 조형물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밤나들길과, 공원 일원에 황톳길과 세족장을 설치하여 군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맨발걷기길 등 군민 생활속에 체감할 수 있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또 군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급경사지 붕괴에 따른 안전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하여 남산공원 급경사지 정비사업을 2025년 12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군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 말씀드린 내용 외에도 산림공원과는 다양한 사업으로 남해군 산림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군민들께서 남해군의 산림이 갖는 가치를 되돌아 보고 산림공원과의 사업 내용을 이해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산림공원과의 사업 중 임도개설, 조림 등 산림사업은 개발을 통해 이득을 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산림육성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공익사업으로 사유림을 소유하고 계시는 군민들의 동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 부디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 드린다. 

또 올해 다양한 남산공원 정비사업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구간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장기적으로 군민에게 더 좋은 녹지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라 생각해 주시고 많은 관심과 협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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