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소재 연꽃어린이집(원장 정영미)은 지난 6일 설날을 앞두고 원생들과 함께 떡메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설명절 전통놀이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모두 손을 흔들며 모든 군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세배를 올린다
남해읍 소재 연꽃어린이집(원장 정영미)은 지난 6일 설날을 앞두고 원생들과 함께 떡메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설명절 전통놀이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모두 손을 흔들며 모든 군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세배를 올린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로 불안했는데 지난해부터는 국제적인 영향으로 나라살림과 생활 형편이 안좋아 너도나도 힘들고 움츠러들기 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밤이 깊으면 새벽이 더욱 가깝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힘든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부모님과 형제 자매, 정다운 이웃들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고향과 사람들의 온기를 생각하면 심층에서부터 평화롭고 온유한 미소와 고요한 희망이 샘물처럼 솟아 잔잔한 물결로 퍼져 나가지 않는가.  

설날을 앞두고 고향 어머님은 설 전 대목장날 차가운 새벽바람을 이기고 남해읍 장터에 나와 설 차례상에 올릴 조기나 민어 등 제수용품을 고르시며 무슨 생각 하실까. 고향 가서 뵙기전부터 떠오르는 어머니의 얼굴과 기억속의 체취가 어린날 추억과 뒤엉켜 고향의 느낌으로 피어오른다. 고향은 어머니이다. 고향생각은 어머니 생각이다. 

“매양 추위 속에/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설날 아침에” 김종길 詩 중에서) 

설날은 그리운 고향을 찾는 날이기도 하지만 새해 새 것을 새롭게 보고 새 희망을 품는 날이기도 하다. ‘어린 것들의 잇몸에 돋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새로운 해를 새롭게 보아야 제격이다. 

연꽃어린이집 원생들의 순진무구한 몸짓과 표정들이 기존의 말과 생각을 멈춰 세우고 우리의 눈을 맑게 한다. 그 문을 지나고서야 새롭게 돋아나는 ‘희망’을 만난다. 희망을 만나는 일이 새해에 할 일 중 하나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평소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없는 듯 자리잡고 있지만, 특히 설 등 명절날에는 부지불식간 환하게 나타나 우리들 마음을 가득 채운다. 이번 설, 내고향 남해로 달려가 부모님께 큰 절 하고 형제들과 만나 부둥켜안고 못다 한 얘기를 나누며 정담을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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