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회장 박미선)는 지난달 28일 첫 정기산행을 한탄강 물윗길 얼음 트레킹으로 진행했다. 근 일주일간 강추위에서 벗어나서 이날은 한풀 꺾인 추위로 트레킹을 하기에는 무리는 없었지만 얼음 트레킹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이날 트레킹에는 43명이 참가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오전 7시 20분에 출발하여 오전 9시 30분에 트레킹 시작점인 태봉교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박미선 회장의 인사말과 이날 산행이 2024년 산행의 시작이어서 읍면산악회를 활성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참가한 산악회 임원으로 공도윤 산악대장과 하대심 총무, 상주면산악회장을 대신해서 박남섭 전 산악회장, 서면산악회 장은주 총무의 인사말을 들었다.

철원은 아침 기온이 영하 9도로 예보가 되어 있었지만 바람이 없어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다함께 단체 사진을 담고 직탕폭포를 시작으로 한탄강 물윗길 탐방길에 나섰다. 규모가 큰 폭포는 아니지만 하얀 포말과 함께 풍부한 수량으로 쏟아지는 폭포는 용암이 식어 흘러내려 겹겹이 쌓인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흘러 높이 3m, 너비 80m에 이르는 폭포로 형성이 되었다. 물 위에 띄운 부교길은 얼음이 녹은 곳은 부교가 위아래 좌우로 흔들려서 중심을 못 잡는 사람들도 있다. 

태봉교 아래를 지나면서 부교길은 잠시 끊겼다가 다시 길게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걸음에 물결을 출렁이며 흔들리는 부교에 잠시 걸음을 멈추는 사람들. 파란 하늘과 밝은 햇살과 강가 갈대까지 잘 어우러지는 물윗길 그림이다. 은하수교는 파란 하늘 아래에 한탄강 상공을 가로지른 인도교이다. 다리 가운데는 강화유리로 시공하여 저 아래로 한탄강이 내려다보일 수 있게 했다.

은하수교에서 좌우로 감상이 되는 물윗길의 그림은 “와~ 멋지다”라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트레킹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서 안전사고 방지에 애쓰고 있었다. 마당바위를 지나서 갈대밭에 휴식 자리를 폈다. 버스에서 나누어 준 홍어무침과 김치, 그리고 향우들의 배낭에서 나온 맛난 간식으로 잠시 쉬어 간다. 휴식을 하고 고석정으로 출발했는데 다시 시작되는 부교길이다.

얼음이 얼어 있는 곳은 부교가 흔들리지 않아서 걷기 좋은데 얼음이 녹은 곳은 그렇지 않아도 흔들려서 걷기 힘든데 일부러 부교를 흔드는 심술쟁이들도 있다. 

승일교 아래를 흐르는 한탄강 물은 봄이나 다름이 없을 만큼 경쾌하고 흐르는 강물을 영상으로 담는 이들도 여럿이다. 낮 12시 40분, 트레킹 코스를 조정해야 했다. 선두는 고석정에 도착을 했고 앞으로 순담계곡까지 남은 거리는 1.8km다. 예정된 시간인 오후 2시까지 모두 도착하려면 사진을 담을 시간도 없이 계속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산악대장과 의논 끝에 아쉽지만 고석정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예약해 놓은 메기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으로 배고픔을 채웠고 박미선 회장의 생일 축하도 함께 했다. 순담까지 예정된 코스를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마무리를 하여서 죄송스럽고 사고 없이 무탈하게 트레킹을 마칠 수 있게 협조해 주신 향우님들께 감사하다. 박미선 회장, 정길훈 선배님, 박남섭 전 상주면산악회장님의 찬조에 감`사드린다. 2월 정기산행은 대관령 제왕산이다. 선자령처럼 높낮이가 완만한 산이니 산행에 많은 참가 바란다.

/ 정상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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