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시금치 감소 추이그래프
마늘과 시금치 감소 추이그래프

남해군 대표 농작물인 마늘과 시금치의 2024년도 파종면적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시금치 재배면적의 반짝 증가를 제외하면 두 작물의 재배면적은 지난 2020년 이후 계속 동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는 마늘면적이 줄면 시금치 면적이 늘어났던 두 작물의 경합 경향도 사라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영농인력의 고령화와 후계농 양성의 어려움 또는 부재가 주요 원인이고 단기적으로는 영농 비용의 상승에 따른 농가소득의 점진적 감소가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이런 상황에서 인력지원 사업보다는 영농의 기계화로 전업농과 대농을 지원해 마늘 500ha 면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 ‘영농의 스마트화’를 조기에 추진해 대농과 청년농의 유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마늘과 시금치 면적은

최근 군이 마늘·시금치 파종면적을 조사한 결과 마늘은 지난해 490ha에서 50ha가 감소한 440ha로 집계됐으며 시금치는 지난해 894ha에서 44ha가 줄어 850ha로 나타났다. 마늘과 시금치 재배면적이 함께 줄어든 것이다. 

군은 그 원인을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에 따른 자연 감소, 농자재비 상승에 따른 재배여건의 악화, 남도마늘에 대한 보장 기준 부재와 대서마늘에 대한 점증하는 선호 등이 반영된 가격 불안정 및 소득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일반적인 여건 악화에 더해 남해군의 경우 양념용 남도마늘의 특성을 감안한 제도적 구분을 인정받지 못하고 대서종 마늘과 함께 취급하는 시장 여건 때문에 남해마늘만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금치의 재배면적이 하락한 원인은 고령화로 인한 인력 감소에 더해 예측 가격의 불안정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시금치는 마늘보다는 접근하기 쉬워 재배면적 등락이 가변적이긴 하지만 ▲벌크 수확 지양과 ▲단묶음 작업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보전 또는 증대시키는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올해의 경우 시금치 종자 공급량은 늘었다고 하는데 고령화 등으로 시금치 경작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는 시금치 가격이 오르면 그다음 해에 면적이 늘어나는 등 연동이 됐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시금치 가격이 높아도 면적이 감소하는 등 면적과 가격, 소득의 패턴이 깨지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군, 마늘면적 500ha 유지 목표 

마늘산업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마늘 생산량이 너무 많이 늘어도 수급조절에 실패할 수 있어서 재배면적을 무작정 늘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남해군의 주산지 유지를 위해서는 남도종 마늘 재배면적 450ha~500ha를 목표로 그동안의 인력지원 보다는 기계화나 농자재 지원 등을 통해 전업농과 대농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군은 마늘의 목표 면적 회복을 위해 “마늘명품화기금도 가격안정기금과의 통합 논의를 잠시 유보하고 한시적으로 명품화기금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마늘의 경우 단위면적당 생산성의 증가로 재배면적 감소가 기계적으로 출하량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같은 면적이라도 작황이나 출하량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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