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식 남해대학 총장과 군내 지역언론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남해대학 총장실에서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영식 남해대학 총장과 군내 지역언론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남해대학 총장실에서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남해대학의 통폐합 찬반 논쟁과 불가피성 논란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가운데 전 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던 남해대학 총장 자리에 노영식 제9대 총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이에 본지와 군내 언론 3사는 지난 15일 노영식 남해대학 총장을 만나 공동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군민들의 우려 속에서 공석이던 남해대학의 신임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취임 소감은? 

= 학령인구의 감소, 대학 통폐합에 대한 요구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총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취임 이후 군수님과 군의회 의장님, 의원님들, 지역 언론인 등을 만나면서 남해대학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학 통폐합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다.

구체적인 방법은 함께 찾아나가야 하겠지만 남해대학이 ‘작지만 강한대학’으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글로컬대학 추가 지정에 대비해 창원대와 남해대 등 도립대 통합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지방대학의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컬 대학을 선정결과를 보면, 통폐합을 추진하는 대학에 대해 가점을 주고 있다.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학의 통합이 그 사례이다. 그리고 지난 1월 11일 목포대와 전남도립대가 ‘대학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의 신입생 모집인원이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많아지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이 그대로 존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런 문제인식 속에서 도립대학과 창원대학과의 통합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한 도립대 혁신안을 현재 경남연구원에서 연구하고 있고 혁신안이 나오면 지역사회와 충분히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어떤 방안이 추진되든, 남해대학이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남해군민들의 곁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책무라고 생각한다.

남해대학 통합반대 추진위가 활동하고 있지만 남해군민을 포함해 남해군과 남해대학이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 방안은?

= 제가 5년 전에 남해부군수로 1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남해대학에 대한 군민들의 애정을 잘 알고 있다. 남해군이 남해대학에 대해, 보다 큰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원할 것은 지원하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남해군과 남해대학 간에 상설 협의체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해에는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들도 많다. 이런 분들도 대학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 남해 전 지역이 남해대학의 캠퍼스가 되고, 남해군과 남해군민들이 대학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상생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남해대학의 특장점과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학생들에게 말할 수 있는, 우리 대학이 가진 장점은 4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경상남도가 설립한 공립대학으로 등록금, 기숙사비 등 거의 모든 비용이 무료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취업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평균 취업률이 69.9%로 전국 4년제 국공립 평균 60.2%에 비해 높다. 세 번째는 국립경상대와 창원대와 무시험 편입학 연계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무시험 편입학이 가능하다. 네 번째는 글로벌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남해대학은 괌과 도쿄에서 진행한 글로벌현장학습에 참가했던 학생 4명 등 해외연수와 현장실습에 대해 항공료와 학비, 기숙사비까지 전액 대학에서 부담한다. 다른 대학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이다.

대학의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대학을 둘러싼 지리경제적 여건을 살펴보면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남해군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어 관광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고, 인근 사천시가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학과 운영도 크게 2가지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해대학 항공정비학부의 전망과 대학 차원의 지원 방안은?

= 국내 유일한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분야 생산의 70% 정도가 경남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일 국회본회의에서 한국판 NASA가 될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통과되었다. 올 상반기 중에 우주항공청이 사천시에 설립될 것이다. 

이는 우리 대학에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학 항공정비학부는 항공 MRO 산업에 필요한 항공정비인력을 양성하는 항공기 정비 특성화 학과이다. 2019년 신설한 이후 9월에 전국 국공립대학중 최초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비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고, 국토교통부 헬리콥터 정비사 전문교육기관 지정(2022), B-737NG 기종 교육과정 항공훈련기관 인증(2023)까지 모두 획득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우리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필수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겠다. 항공정비사 비행기 면허, 항공정비사 헬리콥터 면허, B737NG 기종 한정자격, 항공산업기사, 무인항공 관제사, 무인멀티콥터(드론) 1종  조종 자격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비 분야 외에 우주항공 분야 제작까지 확대해서, 대한민국 우주항공 전문인재 핵심 양성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추가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령은 ‘학생들에게 더 큰 기회와 가능성을 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저는 우리 남해대학 입학생들이 기회와 가능성을 가지고 용감하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 교직원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그들의 고민을 들어 준다면, 남해대학도 저절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우리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현실화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긍지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채운다면, 졸업할 때에는 더 큰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싶다.

남해대학이 경쟁력을 가지고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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