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맥회(靑脈會)(회장 류영수)는 지난 3일 서초동 ‘울돌목’에서 신년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졌다.

청맥회는 지난 2006년 남해초등학교 44회, 남해중 9회, 남해여중 4회 친구들 30여 명의 등산모임으로 시작해 박문규 회장, 하영순 회장을 거처 현재는 류영지 회장이 10여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청맥회는 회원 20여 명이 한 달도 빠짐없이 월 1회 과천대공원 비롯해 사당동 회집과 노래방에서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류영수, 최문자, 정원익, 박영길, 박무웅, 임우택, 장호남, 하문자, 이호열, 박막심, 김은숙, 하영순, 김영환, 정일남, 박문규, 김영우 등 16명이 참석했다. 

신년회라 참석한 회원들은 돌아가면서 덕담을 나누었다. 먼저 류영수 회장은 “새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서 반갑다. 청맥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항상 함께 웃고 곁에 있으면 즐겁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다. 모든 일에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자”고 말했다. 

최문자 회원은 “우리 청맥회는 이대로 영원토록 다 같이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영환 회원은 “나이 80세지만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생활하자”고 말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우리 나이엔 건강이 제일이니 건강관리를 잘하자”고 말했다. 회원들은 “걷자! 웃자! 놀자!”란 구호를 외치며 건배가 이어졌다.

청맥회는 등산이나 산책은 어디에도 비할 데 없이 즐거운 일이지만 사실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점심시간이다. 그 시간에는 온갖 이야기보따리가 터진다. 와인에 소주, 막걸리를 적당히 나누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거기에는 오래된 장맛도 나고 구수한 된장 맛도 난다. 자랑할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사이에 오가는 담소는 삶의 활력소와 즐거움으로 쌓인다. 까마득한 먼 옛날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 고향에서 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인연이 이어지며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청맥회가 다닌 곳은 즐비하다. 서울 근교의 산과 둘레길은 물론, 1년에 두 번 정도 해외여행도 다닌다. 가을에는 남한산성의 단풍을 즐기고, 서울 마포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서 봄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보며 계절의 풍취를 즐긴다. 특별히 갈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주로 서울대공원 치유숲과 청계산을 오르고 대공원 호수길을 따라 걷는다.

청맥회는 15년 전 서울대공원에 매실나무와 밤나무를 심었는데 유일하게 매실나무 두 그루가 지금은 숲을 이루어 대공원을 걸을 땐 매실나무 밑에서 쉬어 간단다.

철 따라 전어회 파티도 하고 장어파티도 즐긴다. 때때로 한 턱 쏘는 회원이 있어 청맥회는 더욱 윤기가 흐른다. 고향하늘은 먼 길 돌아 추억을 안고 온다고 했다. 까마득히 먼 옛날 고향 하늘 아래 어렵던 시절 함께 학교를 다녔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고향 남해를 그리워하는 청맥회는 산삼보다 더 몸에 좋고 그 어떤 보석보다 값진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우정도 다지고 건강도 챙기는 이런 좋은 모임이 있다는 걸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회원들은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