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성회와 남해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박숙이 할머니의 7번째 추모일(12월 6일)과 세계 인권선언일(12월 10일)을 기념해 오는 26일(화)부터 28일(목까지 남해 여성인력개발센터 3층 강당에서 ‘기록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故 박숙이 할머니는 2012년 9월 우리 정부에 전체 240명 중 236번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남해여성회는 2013년부터 박숙이 할머니와 함께 심리정서 안정사업, 기록 증언 사업, 청소년 교육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후 박숙이 할머니는 2016년 12월 6일 만 94세로 별세했고, 남해여성회는 박숙이 할머니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매년 8월에 숙이나래 문화제를 숙이공원 일원에서 펼쳐오고 있다. 

남해여성회는 정부 피해 등록자 240명 중 이제 9명만 생존한 상황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둘러싼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기록과 기억’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9월 남해여성회가 제작, 소장하고 있던 故 박숙이 할머니 관련 기록물 314점이 경남도 민간 기록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시회에서는 피해자 구술기록, 위안부 피해자 등록 관련 자료, 유품 및 생전 사진, 피해자 심리치료 작품 등 위안부 피해자 및 피해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다. 또한 일본 정부에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활동 과정과 그와 관련한 기록물도 접할 수 있다.

남해여성회 관계자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는 과거의 문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여성 폭력과 전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기록과 기억 행동이 ‘지역’을 너머 ‘세계’인의 관심과 연대로 확장되어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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