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달 12월이 되었으면 …. 

12월이 되면 모두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각이 날 것이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 아내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판 돈으로 남편의 시계줄을 샀고, 남편은 가보로 내려오는 시계를 팔아 아내의 길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빗어 내릴 빗을 샀다.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상대에게 줄 선물을 샀지만 그 선물은 소용없게 되었다. 

그러나 부부는 그 선물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 가난이 삶을 힘들게 하지만, 가난으로 인해 소중한 것을 알게 되어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서로 덕담을 나누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새해 시작할 때의 마음처럼 한 해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잘 살았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올 한해 살림살이는 나아지고 모두가 지난해보다 행복해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파랑새’의 작가 마테를링크는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으로 보다는 경제적으로 풍족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매년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힘든 가운데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는 이렇게 모든 것이 변화하고 서서히 발전해 왔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12월은 그동안 바쁘게 산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내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 없나 주위를 돌아봐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관심을 갖는 일, 그건 사랑을 주기 위한 첫걸음이고 관심이 필요한 사람한테 관심을 주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다. 내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그런 이유로 12월이 되면 ‘나눔’이란 이름의 선물을 주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나눔이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요즘 조금만 주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훈훈한 정을 나누고 베풀면서 따뜻하고 풍요로운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

올해 12월엔 따뜻한 나눔을 인증해 보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작더라도 온기를 담은 나눔이 인증의 파도를 타고 또 다른 온기를 만들어 내는 기적이 퍼져나간다면, 차디찬 SNS 세상에 ‘내가 행복하다’하기보다는 ‘나도 행복하다’라는 해시태그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가장 춥지만 가장 따뜻한 축복의 달 12월이 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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