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장성’ 지표조사 결과 이동면 신전 ~ 삼동 봉화 사이 산 정상부에 잘 보존돼 있는 성곽의 모습
‘남해장성’ 지표조사 결과 이동면 신전 ~ 삼동 봉화 사이 산 정상부에 잘 보존돼 있는 성곽의 모습

이동면 신전리에서 이동 복곡 저수지를 따라 산정을 넘어 삼동 봉화리, 삼동 대지포에 걸쳐 약 15km 가량 뻗어 있었던 ‘남해장성’이 고려시대 말~조선 초 해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 목적으로 축조된 성이 아니라 말 목장 성격의 ‘목장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지난달 27일 ‘남해장성 정밀지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군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남해장성의 잔존현황 및 규모를 조사하여 역사·문화적 가치 규명을 하기 위해 2023년 4월부터 두류문화연구원이 추진하고 있으며, 문헌조사를 비롯해 사진촬영·측량 및 실측 등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남해장성은 1996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정식 학술조사가 진행된 바가 없어 정확한 성격과 축조방법, 시기 등을 파악하기가 어려웠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 및 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해장성은 기존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된 여말선초의 성곽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조사 성과와 이번 용역 결과에 따르면 15세기 중반에 축조된 ‘목장’과 관련된 성곽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성벽 축조수법(외벽부 단시설, 체성 기울기, 체성 너비, 지형, 막 쌓기 등)과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목장지도>(숙종4년, 1678)의 ‘금산장’ 기록 등을 참고한 결과에 따라 도출됐다.  

이날 두류문화연구원 관게자는 “남해장성은 지난 1996년 경남 기념물로 지정됐는데 이때 정식으로 학술조사를 하지 않았다. 남해장성은 ‘관방’ 즉 군사적 목적보다는 ‘목장’과 관련된 성곽으로 판단된다. 축조 방법과 문헌 기록을 분석하면 세종~단종 대 약 15세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비 통해 관광자원화 가능” 

또 이 관계자는 “당시 정확한 범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성 범위 내 저수지나 묘역, 경작지나 도로 개설 등으로 훼손된 부분이 있다. 훼손 방지를 위해 남해장성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이 필요하고 정비·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남해장성의 종합정비를 통해 산책로 및 탐방로 조성, 목장카페나 야외 좌석, 젖소 목장 조성 등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 해 말 관련 놀이시설과 가족공원 조성 등 관광자원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충남 군수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적 명칭과 범위를 변경하고, 유적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하여 보존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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