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 11월 26일 정기산행이 괴산에 있는 산막이옛길과 등잔봉, 천장봉을 오른다는 공지를 보고 산막이옛길이 걷고 싶어 신청했다. 전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도 동참했다.

충북 괴산군은 처음 가 보는 곳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쌀쌀할 거라는 날씨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등잔봉과 천장봉을 오르는 팀(1진)과 산막이옛길을 걷는 팀(2진)으로 나누었다. 산막이옛길은 조금 오른 후부터 끝날 때까지 푸르디푸른 괴산호를 끼고 걷는 데크길이었는데, 풍광이 뛰어난 환상적인 곳이었다.

지자체에서 이 곳의 명소를 이용해 데크길을 만들고, 곳곳에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눈요기를 시켜주며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고향도 기존의 명소들을 이용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모두의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산막이옛마을에서 2박만 해도 모든 병이 완치되겠다 싶을 정도로 공기는 맑고 풍광도 뛰어난 곳이었다. 괴산댐 수력발전소는 박정희 대통령 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첫 작품(사업)이고, 괴산은 내륙지방으로 골이 깊어 크고 작은 댐을 놓고 수력발전소를 만들어 나라에 전기를 보급 하도록 민자로 허가를 많이 해주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우리가 길을 따라 걷는 괴산호에선 유람선이 오가며 산중호수에 제트보트가 달리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갔던 길을 제트보트를 타고 돌아오는데 기사의 멋진 곡예운전이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1진은 2진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천장봉은 못 오르고 등잔봉에서 하산했다. 우리는 걸어서 올 길을 제트보트로 와서 남은 시간을 길거리 음악회를 즐기며 보냈다. 길거리에 비닐막을 쳐 놓고 어른들을 돕기 위한 라이브 음악회를 하는 분이 있어 같이 즐기며 힘도 실어줬다. 

그 어느 때보다 보람된 산행을 하며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한 산행이었다. 산행 후의 오찬은 술 한잔씩 나누며 정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시 가서 머물다 오고 싶을 만큼 매력 있는 명소를 선택해준 집행부에 감사드린다.

/ 구덕순 재경남해군향우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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