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이후 ‘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라는 말은 일상적으로는 사용되고 있지만 참여 방법 등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한계로 인해 군의회를 통한 정책감사, 예산심의,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군민의 다양한 정책제안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제안에 대해 집행부에서 조치가 되고 있는지, 아니면 현실적 한계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집행부인 남해군에서는 군민들이 궁금해하지 않도록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자세로 알려야 한다고 본다. 군의원의 발언은 군민을 대신해서 전한 것이고 군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그것이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군민과의 소통이라고 본다. 

몇 개월 전 정영란 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서 ‘공공건축물 유지관리의 효율성 강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복지사업 등 매년 새로운 건축물을 짓고 있다. 신축 시 국·도비 지원을 받지만, 유지관리 비용은 전액 우리 군 예산에서 부담해야 것으로, 관리 비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재정자립도가 8.93%로 열악한 우리 군의 현실에서 재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공공건축물 관리운영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 발언 후 현재 신축 중인 건물 운영방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축을 계속해 나갈 것인지 등 우리 군의 입장과 조치에 대해 군민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매번 집행부에서 답변하는 불요 불급한 신축은 자제하고 미활용되고 있는 시설물은 매각 또는 임대라도 하겠다는 답변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272회 정례회에서 장행복 의원의 공공건물 내 카페 운영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대다수 군민과 여론은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공모사업과 공공사업 등으로 건물을 신축하여 카페로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예정인 곳은 14곳이나 된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은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기존 자영업자들이 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창업을 통한 영업을 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 카페와 식당을 운영하는 기존 자영업자들 측면에서는 공정하지도 않고 심지어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일 것이다. 자금 부족으로 금융권 대출을 통해 건물임대 또는, 토지매입, 건축, 인테리어 등 많은 비용을 투자한 자영업자 측면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에 카페나 식당 운영에 대해 공정성에도 부합하지 않고 영업 지장을 넘어 방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복지, 관광 등 공공목적을 위해 수억, 수십억 원을 투자해 모든 것을 갖춘 공공건물에 카페나 식당을 임대하는 방식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데 대해 많은 군민들은 기존 자영업자들에게 영향이 미치는 그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자영업자들의 불만없는 조치와 함께 앞으로 그런 사례가 더 늘어나지 않길 기대하며 소통, 경청을 통한 좋은 결과의 사례를 참고 했으면 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초창기 독선적, 고집불통, 본인 의지대로 해야 하고 그렇게 추진이 안 되면 화를 내는, 자신이 항상 기준인 리더였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선적인 언행, 경영진과의 마찰로 본인이 만든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 후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다시 복귀해서 직원들에게 ‘최고 경청자’라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지시하는 리더에서 듣는 리더로의 반전 후 애플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과 애플의 신화를 만들어 나간 것이다. 

또 성군 세종은 즉위 직후 “경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였고, 세종실록에 많이 등장하는 문장은 “경들의 생각은 어떠하오?”라는 표현이다. 

경청한다고 해서 다 똑같은 경청이 아니다. 대부분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만 골라서 듣고 거슬리는 말은 대체로 흘려듣는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알았으니 그만해”라고 장벽을 친다. 어느 조직이나 소통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경청(傾聽)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경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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