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학 전경
남해대학 전경

남해대학 없는 남해군을 상상할 수 있을까? 최근 도내 거창대학교 총장은 임명된 데 반해 남해대학교 총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어 남해대학이 폐교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범군민운동본부(상임공동위원장 송한영, 공동위원장 류경완 도의원·박종길 군의원 겸 남해대학 총동창회장·임지용 이통장연합회남해지회장·정철 새마을운동남해군지회장·류영환 남해군소상공인협의회, 이하 범군민운동본부)는 지난 6일 남해대학 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범군민운동본부는 경남도의 도립대학 구조개혁 방안 용역이 늦어지는 이유와 남해대의 총장 임명 지연 상황, 교육부 글로컬 3.0 사업과 관련한 남해대학의 향후 최종 귀결 문제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남해군민들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경남도는 지난 4월 대학 구조개혁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남해대학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통폐합 논의에 반대하며 사표를 낸 남해대와 거창대의 신임 총장 임용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며 지난 8월 21일부터 절차를 거쳐 총장 후보를 모집한 결과, 거창대는 지난달 26일 최종 2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을 총장으로 임용한 데 반해, 남해대학은 5명이 총장 후보 면접을 신청했지만 최종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남해대학이 총장 없는 불리한 여건으로 강제 폐교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었다.  

경남도 “일방적인 통합 안 할 것”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총장 임용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거창대의 경우에는 적격자가 있어서 임용했고, 남해대학의 경우 적격자가 없어서 임용이 안 된 것 뿐”이라며 “11월 중으로 총장 임용추천위원회를 소집해 남해대학 임용 절차를 다시 밟겠다. 올해 안에 임용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글로컬 3.0 사업과 관련해서 도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도립대학의 정체성은 지키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군민과의 공감대가 없는 일방적 통합방식은 경남도의 방침에 없다. 대학 구조개혁은 소멸 예방 대응 차원에서 도립대학의 생존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참석한 범군민운동본부 추진위원들은 “글로컬 3.0 사업에 선정될 경우 1년 내에 통합계획안을 제출하는 것이 절차인 것으로 안다. 이 사업을 받아들일 경우 남해대학의 존립은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경남발전연구원의 용역도 통상 발주자의 요구에 맞춘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남도가 용역 결과라며 통폐합을 강권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남해대학 총장 임용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 일부 추진위원들은 “(남해대학 총장) 임용이 늦어지는 것이 혹시 경남도가 통합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남해대학 총장 후보 5명이 면접을 봤는데도 적격자가 없다며 떨어뜨린 것을 두고 추진위원들은 “대학 구조개혁의 과제를 경남도의 입장에서 충실하게 수행할 신임 총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총장 임기는 4년인데 이번 총장 임기를 2년으로 한정한 것도 결국 대학 통폐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내외 군민들 “남해대학 통폐합, 웬 말이냐”     

남해군에 사는 남해대학 졸업생들과 총동창회를 비롯해 군내 각 단체 회원들, 전통시장 상인들과 군외 재경·재부 향우들 모두 한 목소리로 남해대학은 남해군에 있어야 한다고 신앙처럼 믿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지난 4월 3일 경남도가 남해대학과 거창대학의 개혁 의지를 표명하며 통폐합 여론이 일어나자 군민들은 지난 5월 3일 남해군의회를 비롯해 군내 22개 주요 기관과 군민들이 참여하는 ‘경남도립남해대학대학지키기 범군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도지사 면담과 경남도 실무진을 방문하며 남해군민들의 남해대학 통폐합 반대 의사를 피력해 왔다.   

재경 향우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8월 28일 문국종 재경향우회장을 필두로 ‘남해대학지키기 재경향우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곧이어 9월 1일 범군민운동본부와 함께 공동의장단 회의를 열고 연대방안을 협의하는 등 남해대학 통폐합 반대 물결에 합류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