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장근·온병원그룹 설립자)과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달 13일과 14일 이틀간 남면 항촌마을을 방문해 주민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번 봉사에 동참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말 네 마리와 함께 ‘홀스테라피’를 선보여 어르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날 의료봉사는 지난해 부산의 중등 교장을 퇴직한 류석환 전 교장이 병 질환에 시달리는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방문 진료를 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 항촌마을 의료봉사활동에는 부산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외과)을 비롯해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 온종합병원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부산백병원 박석주 교수(신장내과) 등 의료진과 정복선 간호이사, 주연희 간호부장, 주명희 간호팀장, 류혜영 수간호사 온종합병원 간호사와 재활센터 이대희 실장,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등 59명과 한국마사회 소속 9명 등 모두 68명이 동참했다.

이날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위암 수술의 명의 김동헌 병원장은 청진과 문진을 통해 가까운 가족을 돌보듯 꼼꼼히 진료했다. 뇌출혈로 인한 수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까지 겪고 있는 어르신은 최근엔 담석증 치료로 소화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도 김 병원장이 남편을 진료하는 사이 앞이 침침하다는 환자 아내인 할머니의 눈을 살펴보고 문진을 통해 병력을 듣고 앞으로 눈 관리요령을 일러주기도 했다.

이번 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마사회의 ‘홀스테라피’였다. 마사회는 승마체험용 말 1마리와 관상용인 조랑말 3마리 등 4마리의 말을 데려와, 항촌마을이 자랑하는 깨자갈 몽돌연안 앞에서 풀어놓고 진료 끝난 어르신들에 선보였다. 생전 말을 처음 보기라도 하듯 어르신들은 꼬마들처럼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했다.   

요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고향 항촌마을에서 귀촌살이를 하고 주말이면 부상으로 온다는 류석환 전 교장은 “그리움에 쫓겨 정년퇴직하자마자 고향 길에 나섰으나, 점점 줄어드는 주민들과 의료 시설 낙후로 인해 힘들어하는 시골 고향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봉사를 계기로 적어도 격년이라도 그린닥터스와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항촌마을로 와서 왕진봉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수차례 감사인사를 그린닥터스 봉사단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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