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역민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소멸위기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남해군에서 최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인구감소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제안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에서 산업으로서의 관광은 1차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소득 향상과 연결되지만 지역 인구감소에 직접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관광활동을 통한 관계인구 늘리기가 제안돼 이채롭기도 하다.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지난 1일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남해대학 사회과학관에서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남해 관광 활성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류해석 부군수와 경남 DMO, KTO 경남지사, 군내 거버넌스 단체 회원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관심이 있는 시·군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류해석 부군수의 인사말에 이어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엄서호 명예교수의 ‘보물섬 남해 마당스테이, 생활관광으로 찐팬 만들기’ 주제 발제와 플랜이슈 김진성 대표의 ‘지역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 남해관광문화재단의 조정인 관광마케팅 팀장의 ‘남해여행 구독 서비스 및 신규 여행상품 소개’ 라는 주제발표 순으로 이뤄졌다. 

이어 전 남해대학 관광과 이병윤 교수를 좌장으로 한국관광공사 이국희 경남지사장과 남해군도시재생지원센터 안재락 센터장,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재섭 실장, 남해관광문화재단 조정인 팀장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류해석 부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포럼을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의 보물섬 남해 방문을 환영한다. 남해는 1차 산업이 15%, 2차 산업 10%정도이고 나머지 75%가 서비스·관광이 차지해 명실상부한 관광 도시의 위상을 지닌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열리면 1000만 관광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에 대해 관광활성화를 통한 미래 남해를 열어나가기 위한 모색의 일환으로 치러지는 오늘 포럼이 보람있고 생산적인 토론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계인구 늘리기 방안은

이날 첫 번째 발제에서 경기대 엄서호 명예교수는 남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관광을 통해 ‘참된 팬’을 뜻하는 ‘찐팬’ 만들고 나아가 남해의 ‘관계인구’를 늘려 인구감소에 대응하면 관광 활성화와 함께 인구 증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엄서호 교수는 일상을 벗어난 탈일상·비일상 상태 등 지역의 매력을 경험하게 하는 여행과 체험 등 관광상품과 활동 기제를 제공하면서 남해군을 자주 찾게 해 남해군의 ‘찐팬’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찐팬이 곧 관계인구”라며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으로, 나아가 ▲한달살이 등 관광지 현지인되기 체험 등 ‘새일상체험’을 제공하는 <생활관광>으로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현지인되기 체험으로 템플스테이나 해병대훈련체험을 예로 들었다.   

‘남해다움’ 찾기 

또 엄 교수는 외지인들이 남해군의 생활관광에 매력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외지인들의 일상과는 다른 남해군만의 매력 즉 <남해다움>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남해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해서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큰 사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남해사람들이 먹는 독특한 음식이나 생활방식, 의례 등이 모두 생활관광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남해군민만이 즐기는 일상 여가도 생활관광의 주요 소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이슈플랜 김진성 대표는 “사람들은 남해의 관광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소비력’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미흡하다. 훌륭한 관광 환경이 있어서 오긴 하지만 소비할 꺼리가 적다고 인식한다.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소비력으로 연결시키는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는 남해군 관광의 특징은 <신규 체류형> 즉 본격적인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잠재력이 있는 관광도시로 분류된다며 “젊은 층 관광객이 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주류는 중장년층”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해관광의 보완을 위해 김 대표는 ▲야간관광의 활성화 ▲체류형 관광콘텐츠 발굴 ▲힐링프로그램을 갖춘 웰니스관광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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