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설천면 출신 박지홍 향우가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에 임명돼 근무 중이다. 철도국장은 우리나라 철도정책과 철도운영, 철도건설, 민자사업 등을 총괄하는 자리로 철도교통물류분야의 핵심이다. 

박 국장으로부터 공직자로서 걸어온 길, 고향 남해에 대한 추억, 남해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해는 철도가 없는 지역이지만 철도분야에서 많은 공직자와 전문가들을 배출해왔다. 최평욱 전 철도청장, 정필조 전 철도대학장, 장현표 전 한국철도건축기술협회장, 김용숙 전 전기국장, 김해수 전 의정부경전철 사장, 김정욱 국토해양부 철도특별사법 경찰대장 등이 대표적이다. 박 국장 또한 이 맥을 잇고 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업무를 하고 있다. 1971년 1월, 남해군 설천면 진목리 신촌부락 제일 꼭대기 집에서 태어났다. 진목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부산에서 초, 중, 고를 마쳤다.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1998년 기술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에 몸담고 있다

▲국가철도공단도 있고, 한국철도공사 코레일도 있다. 철도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철도국은 ‘철도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로 전국 철도망을 구축하고 국민들께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산하기관으로 철도시설관리자인 국가철도공단과 철도운영회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이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국가철도의 건설 및 개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레일은 전국을 대상으로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SR은 서울 수서역을 출발점으로 하는 고속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공직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나?

1999년 건설교통부에서 공직에 입문해 사무관 시절에는 건설, 도시, 도로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약 6년간 도로국에 근무하면서 고속도로 및 국도의 정책, 계획, 건설 업무와 민자사업 업무를 담당했다. 과장 시절에는 신교통개발과장,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 철도운영과장, 기획담당관, 교통정책총괄과장, 항공정책과장 등 SOC 분야 및 교통분야 업무를 담당했다. 고위공무원이 되고 나서는 자동차정책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 업무를 수행하고, 현재 철도국장으로 근무 중이다

▲공직에 입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초에는 공직에 뜻이 없었으나, 주위에 행정고시를 준비하자고 권유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특히, 대학원에서 터널 설계 등 건설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SOC 계획과 건설, 국가균형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일해 보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직에서 앞으로 계획은?

입직 당시에 가졌던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국가균형발전과 이를 위한 SOC 확충 및 기반시설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고자 한다

▲혹시 남해군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신 것이 있는지?

남해군은 수려한 풍광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역사와 문화 측면에서도 빼어난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육지와 잘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아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설계 중인 남부내륙철도가 완성되면 10~30분 수준에서 고속철도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남해에서 서울까지 3시간내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고속철도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교통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남해안의 여러 시·군과 손잡고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크루즈, UAM 등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화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남해군이 남해안 개발시대의 중심도시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고향 남해에 대한 추억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갔지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년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남해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다. 친구들, 동네형들과 저수지에서 수영하고, 썰매 타고, 낚시하고, 사냥하고, 대나무로 스키 타고, 풀 베고, 나무하러 다니고, 마늘 심고, 돼지 운동시키고 했던 많은 추억들이 있다. 특히, 누님이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해서 상을 많이 받았었는데 부상으로 돼지새끼를 받아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할아버지가 남해에서는 바둑 고수셨는데, 할아버지와 대국 하려고 다른 동네 분들이 집에 와서 며칠씩 먹고 자고 하면서 바둑만 두었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남해에는 현재 누가 사시나?

설천면 진목리에 친척들이 다수 살고 계시고, 고현면 대사리에도 외삼촌이 살고 계신다. 저는 매년 두 번씩 동생, 사촌들과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벌초하러 다니고 있다. 아버지·어머니는 부산 동래구에 계시고, 누나와 동생도 부산에 있다. 저는 진목초등학교에서 부산으로 전학 간 이후 부민초등학교, 영남중학교,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 국장은 1995년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제34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2014년 영국 사우스햄튼대학에서 교통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 도로, 항공, 물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으며, 철도국장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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