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개막행사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Prost! (건배)
지난 6일 저녁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개막행사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Prost! (건배)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독일마을의 공간 구성을 최대한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 배치로 전국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서 남해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한독수교 140주년’이자 ‘파독 광부 60주년’을 맞이해 독일출신 연예인 다니엘 린데만 초청 토크쇼를 비롯해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독일마을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일맥주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마시고 즐기는’ 축제의 기본 콘셉트를 이어가면서도 관광객들과 군민 모두가 남해의 ‘마법 같은 가을’을 만끽하며 독일마을의 정체성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입체적이고 다채로워진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번 맥주축제 개막식 전 오크통 마차의 행진에 따라 퍼레이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이번 맥주축제 개막식 전 오크통 마차의 행진에 따라 퍼레이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광장 주무대 구역은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열기가 가득했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광장 전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에 더해 올해 처음 도입된 빅텐트 존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형 무대와 다르게 좀 더 관중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이색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이전 축제 때는 저녁시간대 조용했던 공간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숲속 공연장은 힐링과 소통의 공간이었다. ‘파독 광부·간호사 토크쇼’를 통해 생산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고, 작은 공연들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퍼레이드 역시 장관이었다. 축제 첫날 대규모 퍼레이드의 선두는 전통을 이어가며 오크통 마차가 장식했고, 고적대, 마스코트, 마을주민, 공연팀, 버블카, 에어아바타가 뒤따랐다.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며 독일마을 전체가 퍼레이드 행렬로 가득 차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둘째 날부터는 매일 2회 씩 퍼레이드가 열릴 때마다 관광객들이 호응하며 마을 전체가 들썩거렸다.

맥주축제 3일차까지 이어진 행사에서 맥주 많이 나르기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맥주축제 3일차까지 이어진 행사에서 맥주 많이 나르기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부스존에서는 의무적으로 메뉴와 가격을 표시해 바가지요금을 사전에 예방했다. 또한 부스존 군데군데 쉼터를 조성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유리 맥주잔 사용, 친환경 컵 사용으로 쓰레기 없는 축제를 이어갔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자원순환보증금 관리센터에서 ‘1회용기컵 보증금제 및 빈용기 반환’ 캠페인을 진행해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캠페인 역시 행사장 전역에서 진행됐다. 

올해 축제는 3일간 총 5만 3600여 명이 독일마을을 방문했다. 대형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며, 지역의 교통 소통 역시 원활했다는 평가다.  

맥주축제 첫날 개막식에서 외국인 방문객들도 맥주잔을 들어올리며 축제를 축하했다
맥주축제 첫날 개막식에서 외국인 방문객들도 맥주잔을 들어올리며 축제를 축하했다

임지용 독일마을맥주축제기획단장은 “기획단이 처음 구성되어 축제를 준비했는데 성황리에 진행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정동양 독일마을운영회 회장은 “올해는 특히나 남해군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결과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며 관광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장충남 군수는 “독일마을과 독일마을맥주축제는 남해군의 큰 보물인 만큼 앞으로도 독일마을맥주축제가 10월 가을축제의 대명사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제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