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수산마을 출신 배부송(개명 전 배철수·창선중33회) 향우가 지난달 16일 대구청년회의소가 주최한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캄보디아 출신 송은생헌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소식은 창선중 33회 동기인 김창규 씨가 결혼식에 다녀온 후 뒤늦게 찾아온 친구의 행복을 축하기 위해 창선면향우회 커뮤니티에 올리며 알려졌다.

배 향우는 지난 2022년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캄보디아 아내를 만나 현지에서 간단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결혼입국 절차를 거친 송은생헌씨가 한국으로 오면서 신혼이 시작됐다.

배 향우는 “아내가 입국한 후 추운 한국 날씨에 독감도 걸렸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격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는데 의료보험이 가입 안 되어 있어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어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식도 아내가 한국어 교실에서 선생님께 부탁해 성사됐다. 배 향우는 “결혼 후 5~6년이 지난 다문화가족에 합동결혼식 기회가 주어지는데 아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뜻하지 않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며 “늦은 나이에 만난 인연인 아내와 천생연분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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