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민하가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가졌다. 

박민하는 만 14세 때 독일로 건너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과 찰스왕이 다닌 독일 남부 명문학교 슐레 슐로스 살렘(Schule Schloss Salem)을 다니면서 유럽전통의 교과과정을 배운 후 란데스뮤직김나지움을 거쳐 프랑크푸르트국립음대와 데트몰트음대에서 박사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대학생 시절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독일에서 미국 Kings Peak 국제 온라인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3월 19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바이올린-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가진바 있다. 

이번 연주는 유럽 여러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에서 보여 주었던 베토벤, 모차르트,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피아졸라 등 클래식계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에서 벗어나 프랑스와 벨기에 출신 작곡가들의 곡을 선보였다.

첫 번째로 연주한 드뷔시 작곡가의 곡 바이올린 소나타는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침공을 받는 프랑스에서 전쟁 중에 쓰기 시작한 곡으로 독일풍의 곡들과는 차별되는 프랑스 특유의 클래식곡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연주력에서 보여주는 바이올린의 선율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내면의 울림을 자극했다. 달콤한 열정, 유머, 노스텔지아(향수와 과거에 대한 동경) 등 다양한 감정이 오묘한 균형을 이루는 이 곡은 깊은 멜랑콜리(우울감)가 스며드는 아주 강열함에 매력을 더 한 것 같았다.

두 번째 곡으로는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겸 작곡가 이자이의 곡 ‘아이의 꿈’이라는 곡으로 그의 막내아들 앙투안을 위해 작곡한 고요하고 서정적인 자장가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진 Poe’me E’le’giaque, op.12는 1893년 세익스피어의(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받은 영감으로 연주 전 설명을 먼저 듣고 감상이 이어져 서정적인 시곡(Poe’me)이라는 영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이날 연주된 곡들이 낯선 곡들이라 일반 관객의 이해가 힘든 것도 있지만, 전쟁 중에 작곡되어 비록 그 당시에는 큰 호응을 받지만 못했지만 유명해지지 못한 곡을 찾아내어 보석처럼 빛나게 만드는 과정이 음악인의 큰 사명이자 자부심이라 해설과 연주를 병행해서 음악회를 진행하여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연주를 마치고 많은 박수를 받으며 앵콜곡 2곡이 이어졌고 500석에 가까운 넓은 연주장에서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2024년 10월 예술의 전당의 국내 연주를 예고하였다.

2016년 1월 2일 체코 테플리체 신년음악회
2016년 1월 2일 체코 테플리체 신년음악회

연주가 끝나고 국내와 해외 연주 경험에서 지금까지 언제가 가장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는 연주인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든 연주가 모두 가치 있고 특징이 있지만 가장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는 연주는 2016년 체코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987년도 우승자인 kirill Rodin 첼리스트와의 협연무대인데 유럽국가들이 첫해의 시작을 신년음악회와 함께 대부분 문을 여는데 이곳에 초대 받는 일은 음악인으로서는 최고의 영광이자 자랑스러움이라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내외를 오가며 연주와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민하의 모습에 큰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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