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주원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인 조상규(45) 변호사를 지난 9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주원의 용산분사무소에서 만났다. 그의 변호사로서 활동과 소명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인터뷰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법무법인 주원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 중인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나?

금융법 박사학위, 금융MBA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한국공인회계사회 법무위원 출신으로 금융, 회계, 기업 법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 4년 동안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을 최연소로 지냈다. 당시 키코 사태, 라임 사태 관련 조정결정을 했다. 참고로 최근 문제 된 김은경 전 민주당혁신위원장과 금융분쟁조정위원을 동시에 시작했었다.

▲그동안 맡았던 사건 중에서 중요한 사건을 소개한다면?

금융투자자소송, 분식회계소송, 외부감사인의 손해배상책임 소송 등이 제가 전문으로 하는 소송이다. 해당 영역은 변호사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영역이라 전문화를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공부를 했다. 관련하여 저축은행사태에서 회계법인을 변호하여 승소하였고, 최근에는 신라젠 관련 사건들을 진행하였으며, 우주항공 관련하여 방사청 방산비리합수단 사건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제가 JDB엔터테인먼트(개그맨 김대희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소속 배우이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의 각종 송사도 많이 수행하고 있다.

▲법조인으로서 어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나?

변호사는 늘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공부하기 위해 저 자신에게 스스로 약속을 한 것이 있는데, 바로 1년에 책 한 권 또는 논문 한 편을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쓴 책들을 말씀드리자면 2014년 문화예술저작권 <분쟁의 숲에 가다>, 2017년 <김영란법 제대로 알기>, 2018년 <기업법무 제대로 알기>, 2019년 <외부감사인의 법적 책임 제대로 알기>, 2020년 <재개발 재건축 제대로 알기>, 2022년 <블록체인·ICO·NFT·엔터테인먼트 제대로 알기>, 2023년 <계약서 제대로 알고 써라>까지 총 7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조만간 남해 고향 마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저의 저서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어떤 계기로 법조인이 되고자 도전했나?

저의 합격수기 제목은 <공부가 제일 어려웠어요>이다. 지금도 포털 검색에 검색이 되니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많이 가난했고, 힘들게 공부했다. 그런데 서울대를 불합격하고 난 뒤에 공부로 망한 인생 공부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의로운 검사가 되는 것이 시작점이었으나 현실적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판단 되어서 변호사, 그것도 서울에서 금융전문 변호사로 성공할 생각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

여상규 전 법사위원장님과 함께
여상규 전 법사위원장님과 함께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님과 함께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님과 함께

▲남해 출신 법조인들이 많다. 혹시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신 여상규 의원님을 존경한다. 외유내강형이시고 지역에서 평이 좋으시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상규’라는 단어가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단어로 통용되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이름도 똑같고 같은 사법고시 출신 선후배 사이이고 해서 ‘여상규=조상규’ 이렇게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최근에 국회 헌정기념회 사무총장을 하고 계셔서 국회에서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지역에 내려가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셨다. 여상규 의원님께서는 대신 제가 고향마을에 많은 역할을 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앞으로 변호사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제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과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하였다. 지금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하고 계시는 이철규 의원님께서는 인수위에서 저를 잘 보살펴 주시고 지금까지 잘 챙겨주시는 고마운 분이신데, 당시 변호사가 왜 과학기술분과를 들어왔는지 의아해하셨다. 사실은 제가 쓴 책에서도 나타나듯이 4차산업혁명에 깊게 관여하고 늘 공부하고 있는 변호사다. 중앙대 로스쿨에서 겸임교수를 할 때도 과목은 과학기술에너지법이었고, 국회 4차산업특별위원회 자문위원, 특허청 NFT·IP 전문가협의체 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인공지능 세무대리 프로그램의 법적책임(2017)>이라는 논문도 발표할 만큼 4차산업혁명에 늘 함께하고 있는 변호사다.

▲남해에서 언제까지 살았나? 고향의 추억을 들려준다면

남해 사람들이 생활력이 강하다. 이동면 원천마을 출신 김홍자 어머니께서는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억척같이 자식들 교육만큼은 챙기셨다. 그래서 일찌감치 부산으로 가서 동래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하지만 아주 어릴 때, 방학 때, 고시공부를 하다가 지치고 힘들 때는 늘 남해에 내려가 있었다. 시금치, 마늘 농사도 짓고, 뗏목을 만들어 섬에도 가고, 물도 길어다 먹고, 횃불을 만들어 갈고리로 전복, 해삼도 잡고, 고동 잡아 삶아서 상주해수욕장에 내다 팔아서 그 돈으로 읍에 가서 만화방에서 라면 사먹던 어린 시절이 지금의 호연지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가 2005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했을 때에도 이동면 원천마을회관에서 잔치를 하였고, 그때 사진을 보니 지금도 감동적이다. 박희태 국회의장님의 축전을 받은 기억도 난다. 

▲남해군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해는 어떤 발전전망을 갖고 가야 할까?

저는 지금 45살의 청년이고, 올해 6월 저의 둘째 아들이 태어나서 집에서 애기 기저귀 갈고 분유 먹이고 있다. 남해군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남해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여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강원도 양양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주하였고, 그들만의 문화와 관광 콘텐츠가 형성되고 있다. 제주도 한달살이가 대유행이다. 남해는 여수공항과 사천공항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광인구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 또는 포항공대와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기관 유치만이 살길이다.

2005년 남해 이동면 원천마을회관에서 벌어진 사법고시 합격 잔치
2005년 남해 이동면 원천마을회관에서 벌어진 사법고시 합격 잔치

▲일반인들은 법률문제를 항상 골치아파 한다. 송사에라도 휘말리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현명하게 법률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조언해주신다면?

일반인들에게 법률문제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아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채널A에서 월요일, 수요일은 낮 12시에 뉴스라이브,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오후 4시에 강력한4팀까지 2가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매일 생방송을 하고 있다. 펜앤드마이크라는 보수유튜브에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출연하고 있다. 법률문제가 발생하면 초기에 바로 변호사와 만나서 상의하시기를 권해드린다. 늦게 만나실수록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최근 변호사 수의 증가로 무료로 자문받을 수 있는 변호사가 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자문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린다.

▲고향에는 누가 계시나?

남해 이동면 원천마을회관 바로 뒷집이 저희 외가이다. 외할머니께서 제 결혼식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안 계시지만 외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당번을 서고 자주 찾아가면서 외가는 아직도 외가 식구들로 붐비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늘 ‘남해 금산의 정기를 받은 아들’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저에게 남해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남해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하면?

지금 남해 12개 지역에 추석인사 플랜카드를 걸어두었다. ‘조상규 변호사가 추석인사 올립니다’ 이니 보시면 반갑게 아는 척해주시길 바란다. 빠른 시일 안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