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향우산악회 8월 정기산행지는 충청북도 보은군 소재 속리산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33명, 죽전에서 5명이 승차하여 38명이 참가했다. 버스는 속리산 법주사 주차장에 9시30분에 도착했다. 문장대로 오르는 1조 31명과 새심정 둘레길을 걷는 2조 7명으로 나누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속리산의 명품 소나무, 정이품송은 지난번 태풍 카눈으로 가지 두 개가 부러져 균형을 잃어 안타까웠다. 산행 코스는 주차장~세심정~문장대~신선대~세심정~주차장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산행 시간은 점심 휴식을 포함해서 약 다섯 시간 반을 예상한다. 오전 10시쯤 산악대장을 선두로 산행을 시작했고 세심정까지 가는 길목은 우거진 숲길과 넓은 담수호로 그림이 일품이다.

주차장에서 세심정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세심정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문장대 오름길로 들어섰다. 네 번째 오는 속리산이다. 속리산은 속아서 오는 산이라고 하는데 올 때마다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는데 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산행이 그려질지 궁금하다.

돌계단이 많기로 유영한 속리산. 문장대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 않고 돌계단으로 계속되는 길이 한숨을 쉬게 한다.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계곡길은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한 여름처럼 흐른다. 계속되는 계단으로 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을 하는 향우님을 서로 응급처지 해가며 문장대까지 무사히 오를 수 있었다.

문장대까지 남은 거리 500m는 제일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길이다. 계단만 내려다보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드디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문장대 하늘이 보인다. 문장대에 도착한 시간은 12시반쯤이다. 점심 자리를 펴고 배낭을 벗어두고 200m를 더 올라서 문장대 표석에 도착한다. 표석과 함께 인증 사진을 담고 약 100m의 데크 계단을 올라서 문장대 정상에 서서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힘듦도 잊는다.

푸짐하게 펼쳐진 점심상. 음주는 안 된다는 국립공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음주는 사양했다. 오후 2시쯤 10명은 올라온 길을 따라서 법주사로 원점회기 하산을 하고, 21명은 신선대로 출발했다. 신선대까지 가는 길도 문장대까지와 같이 계속 오름길이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산악대장은 두어번 오름길이 있을 거란다. 산악대장 말처럼 신선대 가는 길의 오름길은 비교적 무난하게 이어졌다. 신선대에서 하산 시작이다.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진 불규칙한 계단길이라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신선대 계곡엔 봄에 함박꽃 향기로 가득했겠다. 산목련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함박꽃은 봉오리를 끓여 마시면 비염에 특효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경업대에서 조망하는 속리산의 멋진 그림들은 마치 사람이 조각을 한 듯했다. 자연이 어떻게 바위를 저렇게 만들어서 세울 수 있을까 감탄했다. 위대한 자연의 힘이다. 멋진 속리산의 그림들을 배경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가 바쁜걸 보니 오늘도 감상할 산행 사진이 많겠다.

저 아래에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가파른 길은 다 내려 온 듯 하다. 산세가 깊은 만큼 계곡 수량도 많고 맑다. 불규칙한 돌계단을 내려오느라 열이 잔뜩 오른발을 계곡물에 담그니 머리끝까지 전해지는 시원함으로 피로가 모두 사라진다. 산행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

계곡에서는 해가 빨리 기울어가고 시간도 오후 4시를 넘기고 있고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을 향우님들 때문에 하산 걸음도 바빠진다. 하산하는 향우들의 발품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기사님은 주차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법주사 일주문 앞까지 버스를 가지고 올라와 주었다. 

오늘 산행은 거리 약 17km에 산행시간 약 일곱 시간이었다. 산행에 함께 해 주신 향우들 모두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세조길 탐방로 둘레길로 산행을 하신 일곱 분도 수고하셨다.

박미선 산악회장, 천우주 여성협의회장, 이성도 골프동호회 회장. 김남순 향우가 10만 원씩을 찬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9월 산행에서 건강한 얼굴로 다시 뵙기를 소망한다.            

/ 정상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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