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8.14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는 지난 1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숙이 할머니를 추모하고 기리는 ‘제7회 숙이나래 문화제’ 행사를 남해 보물섬시네마에서 개최했다. 

‘숙이나래’는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과 ‘날개’를 뜻하는 나래를 묶어 쓰는 낱말로 박숙이 할머니가 겪은 고난을 널리 알려 역사를 바로 잡고 인권과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날 숙이나래 문화제 행사에는 류해석 부군수, 임태식 군의회의장과 군의원들, 류경완 경남도의원,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등 기관장들과 남해여성회 회원, 군내 학생실천단,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남도가 주관하고 남해군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남해여성회가 준비한 고(故) 박숙이 할머니 영상 시청,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보드랍게’ 감상 순으로 진행했다. 행사 전후에 보물섬시네마 현관 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제정촉구 서명, 박숙이 할머니 생전 말씀 따라 적기, 6행시 짓기 등 부대 행사도 함께 개최하면서 박숙이 할머니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할머니에게는 인권과 명예를, 후세에게는 정의와 평화를’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전국의 뜻있는 시민사회단체와 남해여성회,  뜻있는 많은 군민들이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도리이고 이를 위한 사회·교육 운동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군민들도 이러한 기림 정신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화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보존을 위한 경남역사관 건립 ▲남해 소녀상 인근 ‘박숙이 할머니 기록관’ 건립 등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해석 부군수는 기념사에서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인 오늘 남해의 박숙이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새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짐의 행사를 갖게 됐다”며 “UN에서도 전쟁범죄로 규정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아픔을 기리고 지난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