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 호 (설천면 향우)해양기술 대표​​​​​​​민하우스 건축 대표
박 선 호 (설천면 향우)
해양기술 대표
​​​​​​​민하우스 건축 대표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하나의 큰 우주선, 큰 배이고 우리는 이 배에 함께 탄 승객들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자. 

사실 우리 지구는 놀랍게도 매일 360도 자전하며 밤낮을 만들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사계절을 만든다. 또 이 지구는 우주에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며 수많은 은하계 중 태양계라는 작은 행성 무리 속의 작은 별이다. 생각해 보면 그 얼마나 축복인가? 이곳에 한 배를 탄 승객으로 만난 이 인연이…. 

요즈음 날씨가 지난해 다르고 올해가 또 다르게 변해간다. 

올여름 장마 기간 전국적으로 많은 폭우와 산사태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한참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데 또다시 태풍이 우리 한반도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이제 여름철은 장마와 폭우, 가뭄, 폭염과 태풍 등 극과 극의 기상조건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듯하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것이 일상화되고 점점 강도가 커져간다는 점이다. 이러다 농사를 짓고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는 생업유지가 정상적으로 될까 걱정이 앞선다. 농사를 망치면 당장 먹거리가 걱정이요 농산물 가격은 올라서 우리 일반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들어 왜 이렇게 극심하게 환경이 나빠지고 지구가 뜨거워지는지 그 분명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기후와 우리 삶의 미래에 대해 몇 마디 말씀드리려 한다.

저는 올해 59세로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에서 태어나 13년을 남해에서 살았고 또 일 때문에 46년을 이곳저곳 여러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중에서 22년을 ㅇㅇ중공업 해양사업부에서 석유시추선 제작 및 설치와 선박제조업에서 전세계 에너지원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특히 화석에너지 석유와 석탄 등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화석에너지를 우리 인류가 소비하고 운송하는지, 그러면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어 지구의 대기층에 머물러 지구의 평균온도를 올리고 그 영향으로 세계기후가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하여 가는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한번 살펴보자. 세계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최근 통계를 보면 우리 인류는 1일 원유생산과 소비량이 최대 1억 베럴에서 8500만 베럴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매일 조금씩 생산량의 차이가 나는 것은 산유국들이 석유가격을 조절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증산과 감산 등으로 통제·조절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1베럴은 156리터이며, 드럼통 한 통이다. 1일 소비량 1억 베럴은 1미터씩 드럼통을 세우면 10만 칼로미터의 길이로 늘어선다. 정확히 지구의 2바퀴 반을 감는다 그것도 하루의 사용량이 그렇다. 다시 상상해 보면 63빌딩이 속이 빈 깡통이라면 63빌딩 50개 정도를 채울 양인 셈이다. 조선소에서 만드는 30만 톤 유조선이 200만 베럴 정도의 석유를 싣는데 30만 톤급 유조선 50척 분량의 석유를 우리 인류가 하루에 소비하는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 엄청난 석유는 모두 어디에 사용되는가? 우리나라는 인구가 감소한다고 걱정하지만 세계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인도가 중국을 추월했고 아프리카 등 개도국 인구는 증가 추세다. 현재 세계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매일 오존층 사이를 나는 수많은 비행기, 수만 개의 컨테이너와 화물을 싣고 5대양을 누비는 초대형 선박, 전세계 수많은 도로를 다니는 셀 수 없는 자동차, 전세계 전력을 생산하는 각국의 에너지 발전소, 전 지구인의 가정에 사용되는 의식주 등 모든 곳에 화석에너지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이것이 서양은 최근 300년 간, 우리 한국은 불과 50년 만에 이룩한 현대문명 구조의 결과물이다. 

자, 그러면 이 결과로 이 지구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국제기구는 1997년에 교토 의정서와 2015년에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각각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로 낮추고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을 목표로 UN과 세계각국은 협의를 했지만 지구의 이상기후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 협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초래된 결과인데, 협의사항 준수를 위해서는 실천이 최우선인데 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30년이 불과 7년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많은 공산품에서 자동차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경쟁적으로 생산량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도시는 확장되고 있으며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밀림을 파괴하며 팜유농장을 건설하는 개도국도 많아지고 있다. 제가 직접 해외출장에서 목격한 광경이다. 세계 각 나라 정부들은 성장정책과 자국우선주의와 이익에 급급하고 현실 정치의 유지를 위해 미래의 우리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전 지구의 운송수단인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 모두가 전기차로 바뀌면 지구의 기후는 좋아질까? 지구상에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뀌면 기름은 더 이상 필요 없을까? 현재 원유 사용량의 통계를 보면 운송수단에는 40%가 소요되고 나머지 60%는 공장 가동과 발전소, 에너지, 세계 각국 가정의 화학제품 생산과 가정 에너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모두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운송수단을 교체한다고 해도 문제는 원유의 60%를 사용하는 공장과 발전소, 전세계인의 생활 에너지와 석유화학제품을 무엇으로 대체하고 어떤 에너지원에서 공급 받을 것인지가 우리 지구촌 전 가족의 숙제로 남는다. 

화석 에너지에서 무공해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 변환하는 이 징검다리 기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 분명한데 이것을 미리 알고 차근차근 풀어 간다면 이는 곧 큰 기회의 장이기도 할 것이다. 

이제 지금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넘어 더 뜨거워지는 지구환경 위기의 원인을 이제 모두 알게 됐을 것이다. 저렇게 많은 화석에너지를 전 지구촌에서 사용하니 지구가 정상적일 수가 없다. 하늘을 나는 대형 여객기가 큰 우박과 부딪혀 불시착하고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사람이 죽고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본다.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40년~50년 전에도 우박은 있었고 크기는 보통 일반 작은 콩만한 크기였다. 기후변화로 점점 커지더니 오렌지만한 크기를 넘어선다.

기온은 기온대로 올라서 로마 42도, 스페인 45도에 미국 프로리다의 바다온도가 38도, 이란과 이라크는 체감온도가 66도를 기록하여 생존 한계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문제는 바닷물 온도의 급격한 상승이다. 이는 해류의 움직임을 둔화시켜 현재 한반도에 올라온 6호 태풍 카눈도 움직이 느리고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져 폭우와 강풍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우된다. 

이제 지구촌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바다를 사용하는 말 그대로 지구촌이다. 지금까지는 석유와 자원개발로 문명사회를 행복하게 잘 살아왔지만 기후환경이 더 나빠지면 이 문명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위협할 것이 분명하다.

이제 당분간 여름은 이렇게 폭염이고 겨울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더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왜일까?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그 차가운 냉기류가 기단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도상승을 늦추는 일에 전세계가 동참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지금까지는 화석에너지 덕분으로 우리 인류가 편하게 잘 살았고 문명국가를 이루며 아주 큰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정말 골든 타임의 시간이다. 자연이 보내는 신호에 우리 모두 숙연해져야 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서 말이다. 특히 기름이 풍부한 중동 사우디 두바이는 외부온도가 50~60도가 되어도 사막에 실내스키장을 만들어 초대형 에어컨과 인공눈을 만들고 수백만 리터의 기름을 연소시켜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권으로 분출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열사의 사막에 만들어진 스키장이 있는 국가로 온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첨단 과학기술과 문명의 자랑이 이제는 인류의 생존위협으로 다가오는 시점이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아무리 더워도 우리는 “시원한 빌딩 속이나 에어콘 나오는 비행기, 시원한 자동차, 지하철, 전기 스위치만 올리면돼 뭐가 문제야” 이렇게 생각하는데 우리 전지구인의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자연이 어떻게 답해 올 지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봐야 돼지 않을까? 우리들의 미래세대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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