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출신 정양조 향우가 설립·운영 중인 식품기계 제조기업 ㈜디에스이엔지가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이사는 1958년 창선면 옥천에서 태어나 창선중·고교를 졸업하고 군생활 후 삼립 계열의 기계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제빵기계를 접한 후 1988년 30세에 독립해 디에스이엔지를 설립하여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맨주먹으로 자리잡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남해인의 끈기와 추진력으로 버텨냈다.

회사 설립 후 제빵 기계 설계에 자신감이 붙은 정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기계를 직접 만들어 납품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럽이나 일본산 기계는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A/S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성능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 생산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이 같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새로운 제빵 기계 출시로 지금은 소비자가 슈퍼마켓과 파리바게뜨 등 여러 제과점에서 구입하는 빵 대부분이 정 대표가 만들어 납품하는 제과제빵 자동화기계에서 생산될 정도로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북한 등에도 디에스이엔지의 제빵 라인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제빵 업체들의 설비자동화는 거의 완성돼 포화상태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정 대표는 “120억 원을 투자해 수원역 부근 고색 산업단지에 제2공장도 2014년 완공하여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35년간 쌓은 자동화에 대한 기술력으로 제빵뿐만 아니라 일반 자동화설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제빵기계로 시작해 종합식품기계 및 자동화설비 외에 다른 곳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디에스이엔지’ 하면 빵공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이다. 국내시장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공장 등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다.

그는 화성공장에 이어 2014년 수원에 제2공장을 설립한 후 사업 분야를 제과제빵기계뿐만 아니라 식품가공분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KT&G 정관장’의 인삼 증삼, 건조, 살균 공정 등 식품가공 설비공사 전체를 맡아 진행해 촉망받는 기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창립 35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런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세계 식품산업은 그린푸드와 전자동 생산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정 대표는 향후 세계 식품기계시장 10% 이상 점유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식품기계 회사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도록 배수진을 치고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디에스이엔지는 파리바게뜨, 삼립, 샤니, 롯데, 투썸플레이스, CJ 등 제과점 브랜드를 비롯해 제빵회사 자동화설비 분야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빵이 디에스이엔지가 만든 기계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 대표는 원료투입, 배합, 발효, 베이킹 냉각 출하까지 전 공정 라인을 자동화 설비로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빵 산업 발전에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디에스이엔지가 국산 빵기계를 개발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대부분의 제빵업체가 유럽이나 일본에서 비싼 기계를 수입해 사용했을 것이다. 그만큼 제품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산업발전이 더뎌졌을 것이다. 35년 동안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공장 케익 제빵 라인설비 및 국내오더로 쉴틈없는 공장 가동을 하고 있다.

바쁜 일정 중에도 향우회와 동창회 관련 일이라면 가급적 시간을 내서 참석할 뿐 아니라 창선면 노인대학에 졸업가운 기증, 창선중·고 모교살리기 발전기금 등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향우사회에서는 애향심이 강한 향우로 통한다. 또한 몇 년 전 남해에 살고 있는 창선중 24회 동기생 친구들을 초청해 1박2일 서울나들이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고 있는 남해인, 정양조 대표의 도전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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