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설천 60년생 친구들(회장 유태갑) 20여 명이 지난 17일 사당역 속초오징어어시장식당에서 이숙순 전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의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숙순 향우는 재외동포청이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제16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에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태갑 회장은 “20여 년 동안 재중국한국인회, 재북경한국인회,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등 각종 한인단체에서 수행한 봉사활동과 지원활동으로 중국 내 한국인사회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숙순 향우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숙순 향우는 “축하해주어 고맙다, 재경설천 60년생 친구들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참석한 친구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을 이어갔다.

이숙순 향우는 1960년 설천면 노량에서 태어나 남해종고(현 남해제일고)를 졸업한 남해토박이다. 그는 북경에서 대일한일국제종묘 유한공사라는 종묘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고 건국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5년 농우바이오 북경사무소에 근무하다 독립해서 1999년 현재의 회사를 세웠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을 맡기 전에도 베이징올림픽지원단장, 베이징한국투자기업협의회(KICAB) 회장, 북경한인회 회장 등으로 12년 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활동했다. 

이밖에도 2015년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 2017~2019년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 민족대표 공 동대표, 2017~201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지역회의 부의장 등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또한 2014년 세계한인의 날 기념 재외동포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여 년 동안 각종 한인단체에서 수행한 봉사활동과 지원활동 등으로 중국 내 한국인사 회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었다. 이숙순 향우는 항상 교민들의 대변인으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그는 지금도 중국 한인들이 무척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용기를 내어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이숙순 향우는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으로 활동할 때인 2017년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유치원생 등 13명의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위해한국인회 사무국을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중국한국인회 주도로 사고 수습 및 피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 중국 각지에서 모금된 성금(한화 약 2억 6000여만원)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재중국한국인회에는 56개의 지역한인회가 있다. 위로는 흑룡강성 하얼빈부터 남쪽으로는 광저 우까지 지역별로 고루 분포해 있다. 이 한인회가 포용하고 있는 한인만 80만명에 이른다. 미국과 함께 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한인회다운 면모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급속히 중국화 되어 가는 한국인 2세들의 모국 방문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종묘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한국의 10배를 웃도는 시장이지만 최근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재배농가 직판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난립한 중소 종묘업체 들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농정당국이 곡물을 중시하면서 채소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위기다. 이 대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품종을 다양화하고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숙순 향우의 어머니 오춘자 여사는 지금도 고향에 계신다. 그러다 보니 고향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는 “남해가 중국의 농업기술을 배우고 중국관광객을 유치해야 발전할 수 있다”며 “거대한 중국시장과 구매력 높은 중국 관광객을 잡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태 군수 시절 남해군이 북경한국투자기업협의회 이숙순 회장이 운영하는 대일국제종묘 유한공사를 방문했다. 당시 중국방문단은 이숙순 대표에게 남해군이 추진하는 동북아 요트마리나허브와 중국인 대상 국제 빌리지 건설 사업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숙순 향우는 남해군의 대학생 5명을 인턴사원으로 초청하여 2~3개월의 실습과정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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