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광 일
(여행이야기 대표)
아빠도 주말에는 쉬고 쉽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고 단꿈에 빠진 토요일 아침, 아이는 놀아 달라, 아내는 집안 청소하자며 성화다. 편히 쉬지 못해 짜증도 나지만 마음을 바꿔 생각해 보면 아이와 벽 허물고 친해지기가 주말만큼 좋은 때도 없다. 이럴 때 답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집을 벗어나 서울 근교로, 전국 어디로든 훌쩍 떠나 알차고 재미있는 답사 여행을 즐겨보자.

서울의 답사지 한 곳에서 머무는 시간은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놀이 공원이나 사람이 북적이는 서울 시내에서 보내는 시간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 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들을 위한 답사 안내서로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물론 다녀온 후의 감상을 정리하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교육여행을 다루는 (주)여행이야기의 대표인 박광일(상주면 금전) 향우. 아이들과 함께 교육여행을 함께 다니던 그는 아이의 답사가 대부분 엄마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고 아빠가 함께 하는 답사를 통해 아빠와 아이의 의사소통공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냈다고 한다. 또한 주 5일제의 확대로 아빠가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아빠와 함께 하는 답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가 어릴 때에 함께 이야기하고 여행하는 것을 익숙하게 해야 의사소통이 원만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대는 이미 너무 늦다. 특히 아이와 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해지는 단계다.

답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요를 하거나 준비가 없이 억지로 하게 되면 아이는 물론 아빠까지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아빠와 아이 모두 행복한 답사를 위해서는 아이도 아이지만 아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일단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저도 해봐서 알지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보다 힘듭니다. 처음으로 답사를 다녀오기 전에는 걱정이 많고 다녀온 뒤에는 상당히 피로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담을 가지지 말고 일단은 가볍게 생각하고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 박광일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답사 전문가로 서울 시내 지하철 답사, 근대 역사 답사 등의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현재 답사 전문 사이트인 (주)여행이야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서강대 평생교육원 '답사 강사 양성 과정' 강사, 여성인력 개발센터 '답사 강사 양성 과정' 강사 등 답사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답사에 관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travelstory.co.kr)에 상세히 나와 있다.(02-738-5900)

문답으로 풀어보는 답사이야기

▶아이와 답사를 꼭 가야 하나?
가족 중 엄마의 역할에 비해 아빠의 교육 참여가 적은 요즘, 아이와 함께 하는 답사는 아빠와 아이사이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답사를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여하기가 어려워지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고 함께 참여하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아빠를 잘 모른다. 한 티브이광고에서 아이의 일기에 아빠는 없다. 아이는 아빠의 존재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아빠의 존재를 인식시켜주는 것에 답사의 의미를 두어야 한다.

▶아이와 답사에서 아빠의 역할은?
아빠는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해서 꼭 선생님과 같지 않아도 된다. 아이에 비해 아빠는 잠깐만 공부해도 아이에게 가르쳐 줄 만큼 알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정보나 간단한 답사책을 펴보고 공부해보자. 평소 아빠와 대화가 별로 없는 가정이라면 아빠와 아이의 의사소통 공간이 될 수 있다. 답사는 다뤄지는 내용이 역사다. 역사란 오랜 과거의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세대 간 격차를 없애준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아빠가 보완해주는 역학을 할 수 있다. 아빠는 선생님의 역할을 하다가 점차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답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답사는 형식은 여행이고 내용은 역사이며 참여하는 대상은 가족이다. 여행 속에 답사가 하나의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기에 여행과 답사는 서로 다르지 않다. 단순히 놀러 간다는 의미에 교육을 합친 것이기 때문에 색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처음 답사를 시작한다면 멀리 간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서울 근교의 갈만한 곳을 찾아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너무 목적의식을 가지고 가르치겠다고 생각하면 지속하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목적이 드러나지 않고 단지 아빠와 하는 답사에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답사는 너무 어린아이에게는 어려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처럼 재미있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답사는 어떤 점이 좋은가?
물론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배우기에 앞서 얼마 전에 가서 직접 보았다면 아는 척을 하게 되고 공부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성을 띌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워하겠지만 흥미를 느끼게 되면 나중에는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아이로 발전할 수 있다.

▶아빠, 답사준비는 어떻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사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이나 연휴 때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선 체험교실에 다녀본다. 체험교실에 참여해보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다. 꾸준히 체험교실을 참여해도 좋고, 아빠 자신이 체험교실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아이와의 답사를 준비하고 함께 한다면 더욱 좋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서울 답사지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암사동 선사 주거지는 우리나라 선사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신석기 시대의 집터가 있고 실제 유적을 볼 수 있다. 유적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1925년 홍수 때 모래 언덕이 무너지고 많은 양의 토기가 발견되면서부터였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88년이다.
주소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155(지하철 8호선 암사역)
전화 02-3426-3857 www.kangdong.kr

▶남산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조선시대에 유명한 사람들의 집 가운데 없어질 뻔했던 집을 옮기거나 복원하여 모아 놓은 곳이다. 한옥을 둘러보고 한옥마을 곳곳에서 벌어지는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한옥마을 밖의 공원과 타임캡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필동2가 84-1(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전화 02-2266-6923 www.hanokmaeul.org

▶경복궁
경복궁은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이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다른 궁궐과 함께 불에 탔고 흥선대원군이 왕권 강화의 일환으로 복원하였다. 하지만 복원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본이 조선을 빼앗아 그 자리에 조선 총독부를 세우면서 그 터조차도 온전하지 못한 궁궐이 되었다. 조선을 이해하는데는 경복궁만큼 좋은 곳도 없다. 다만 생각보다 교통편이 불편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전화 02-723-1931 gyeongbok.o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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