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제비꽃 따라
낮은 곳으로만 흘러
봄볕을 밟고
마침내
이르른 곳
바다는 봄바람에 젖은 몸을 말리고
겨우내
동안거를 마친
눈뜬 숭어들 깡총거리며
뛰어오르고 있지
한 철
이룬 깨달음으로
백태를 걷어내고
맑디맑은 눈으로
오도송을 부르고 있지
바다도
덩달아 가부좌를 풀고
오종종한 그 법열의 소리
앵강만에서 들어 보았나
당신
※ 정준규 시인은 지난 2014년 12월 계간지 ‘미네르바’에 ‘도가니탕’ 외 2편의 시를 응모해 당선됐다. 정 시인은 남해초교와 남해중학교, 남해제일고교를 거쳐 경상대학교 법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진주 소재 하나감정평가법인 경남지사에서 감정평가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전남대학교에서 수산해양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