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기산행은 고향 남해를 방문하는 특별 산행이다. 5년여 만에 고향을 방문하는 날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참가자들의 안전이 염려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산행 때마다 십시일반으로 모아온 향토장학금 전달도 있고 해서 산행계획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을 출발할 때부터 내린 비는 다행히 고향이 가까워질수록 그쳐 한시름 놓았다. 먼저 남해에 온 구덕순 군향우회 명예회장과 최태수 군산악회 명예회장을 만났다. 이번에 걷는 길은 노량바랫길 지선 2코스다. 출발 전에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바래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44명의 향우님들과 출발했다. 충렬사를 들러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나라사랑 충정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큰절을 올렸다.

산성산 탐방로 길은 잡목들을 잘 정리해 놓아서 걷기에 무리가 없어 한결 편안했다. 간간이 불어주는 바닷바람에 땀을 식힐 수 있어 좋고 바람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도 좋다.

레인보우 전망대에 서니 남해도를 육지와 이어주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의 위용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다시 출발지인 노량 선착장으로 원점 회기를 하여 설천면 진목 갱번마루펜션으로 이동했다. 점심은 고향 집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처럼 고향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들어 차려졌다. 

점심 후에 2층 세미나실로 자리를 옮겨서 군수를 대신해서 와준 최순둘 남해군청 향우 담당자에게 박미선 회장이 회원들이 모은 향토장학금 200만 원을 전달하였다. 이어 남해군 고향사랑 기부제에 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 박미선 산악회장, 정상범 사무국장, 최미경 총무, 정명자 군여성협의회 부회장, 오세봉 전 창선면산악회 사무국장이 각각 10만 원씩 기부했다.

이후 박명식 갱번마을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도둑게에 대한 생태 강의를 들었다. 이날 최미경 총무 어머니께서 손수 캐신 쑥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오신 쑥떡과 총무 동생이 생산한 유자주스, 미조면 김남순 향우가 아이스크림, 공영자 설천면 사무국장이 참외를 협찬하여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함께해주신 이동면 이명천 향우(10만 원), 박미선 회장(10만 원), 천우주 여성협의회장(10만 원), 공명자 설천면 사무국장(10만 원), 이동면 하수철 향우(10만 원)가 찬조를 하여 박수를 받았다.

고향 방문은 향우님들의 정성으로 시산제를 잘 지낸 덕으로 믿으며 일정을 잘 마치고 귀경을 시작하자 비가 내렸다. 박미선 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한 분도 취소하지 않고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6월 분기별 산행은 청계산으로 가니 많이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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