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들판에서는 마늘 수확으로 바쁜 요즘 바닷가에서는 바지락, 우럭 등 조개 재취가 한창이다.  

설천면 고사마을(이장 박경찬, 어촌계장 이종성, 개발위원장 박주봉)은 지난 21일 오후 썰물 때를 맞춰 우럭·바지락 채취 행사를 위해 갯벌을 개방했다. 

날씨도 초여름 따가웠던 이날 고사마을 갯벌에는 맑은 날씨 때문인지 남해읍과 인근 시군 뿐 아니라 서울·경기와 부산 등지 도심에서도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과 관광객 등 약 500~600 명의 갯벌 채취객 인파가 몰렸다. 오후 중반에도 몇 명씩 더 갯벌로 들어오는 걸로 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사마을 갯벌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날씨에 하루 개방하는 갯벌 인파가 600명 정도여서 많다고 여겼는데 고사마을 어르신들은 “이 정도는 많이 온 게 아니다. 1000명은 넘어야 하는데 올해는 작게 온 것”이라고 핀잔을 주신다.   

갯벌에서는 수원에서 온 가족 중 6살짜리 여자 어린이도 고사리 손으로 호미를 쥐고 갯벌을 헤집어 우럭을 캤는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바구니에 한가득 찼다. “엄마, 이거 내가 다 잡았어”라며 자랑하는 목소리 뒤로 풍성한 고사마을의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고 채취객들은 썰물 경계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우럭·바지락 캐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사어촌계 관계자는 “우럭, 바지락 등 조개와 해산물이 풍부한 고사마을 갯벌을 잊지 않고 찾아 준 채취객과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오늘 조금 덥긴 했지만 우리 갯벌에서 조개 채취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과 건강을 담아가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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