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여수를 10분대에 연결하는 해저터널 공사 수주업체가 결정되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6974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남해 서면~여수시 신덕동 구간 총 7.31㎞(도로 1.23㎞, 해저터널 5.93㎞, 교량 2개소 150m)를 4차로로 신설하는 국도 건설사업이다. 국토부는 해저터널 공사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뛰어넘은 ‘DL이앤씨 컨소시엄’이 평가를 거쳐 낙찰적격자로 선정된 것이다. 해저터널이 언제 시작이 될 것인지 하는 우리 군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5월 시공사 선정, 11월 착공이라는 당초 계획은 물론 2032년 이전 개통목표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입장에서 더욱 유리하게 된 것은 당초 국토부의 기본계획인 ‘관광활성화의 길’에서 DL이앤씨 팀은 ‘하나에 하나를 더한 완전한 연결인 1+1’을 제안, 국내 최초 대심도 분기터널을 통해 남해군 서북쪽의 남상리를 연결하는 ‘산업발전의 길’을 추가한 것이다. 접근성 부족으로 여수시와 남해군의 GDP가 23배 벌어지고 LNG 화력발전소 유치 및 석탄가스화복합발전 건설, 에너지파크 건설 등 남해군 북부지역인 서면 중현리 일원, 고현면 갈화리 일원의 각종 개발계획이 가능하도록 착안한 것으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길을 사용하는 사람(人)을 존중하는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다.

또 DL이앤씨 팀은 터널 안전을 위해 대피, 구난, 배연성능을 2배로 늘린 ‘4방향 배연·구난계획’을 수립하고 1350℃의 화재에 대비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300년 빈도 강우’와 ‘200년 빈도 폭풍 해일고’를 반영해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동시에 내진 성능을 특등급(2400년)으로 올려 어떠한 재난에도 설계 수명 이상으로 단단한 해저터널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본계획에는 4막장 굴착계획이었으나, 8막장 동시 굴착계획으로 공사 기간을 약 13개월을 단축하는 조기 개통 방안을 제시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고, 무엇보다 당초 2031년 12월로 예정된 준공 시점을 2030년 11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해저터널 건설이 완료되면 80분이 걸리는 이동시간이 10분대로 대폭 줄어 매년 전남 여수, 순천을 찾는 1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남해를 찾아오고 경남, 전남 남해안 관광벨트 연결과 남해안 지역 관광과 물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전문가들은 매년 7천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민들은 터널 개통 이후 우리군민의 삶의 질적인 변화 그리고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창선 삼천포대교 개통 이후 남해 창선, 삼동 등 동부지역의 발전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었지만 케이블카 운영, 관광유람선, 횟집, 카페 경기가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사천시에 더 많은 경제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수시와 여수상공회의소에서는 “남해와 고흥, 순천 등을 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망이 형성돼 관광객이 여수에서 머물며 남해 등 경남의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며 영남 쪽 관광객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서로가 비슷한 기대감을 갖고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군민의 오랜숙원 사업을 유치한 장충남 군정은 지금부터 해저터널의 수혜를 우리 군민이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남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수시보다 앞서 여수산단 배후 주거도시 등 가능성 여부, 이에 따른 편의제공을 위한 복합쇼핑몰, 학교 신설 그리고 서면 북부지역의 산업단지 등 국내외 투자를 이끌어내는 터널건설 이후를 대비하면서 주도권을 잡고 선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남 여수시 등에서 기대하는 것과는 반대로 관광객들이 우리 군에서 머물면서 전남을 돌아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구상하는 고흥·여수가 중심이 된 남해안 하이웨이가 아닌 우리 남해가 중심이 되는 남해안 명품 드라이브 코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와 적극적인 추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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