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최 철 호
대표이사 최 철 호

<남해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방자치가 시작되기도 전 1990년 5월 1일 창간호 발행 이후, 33년이라는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게 해 주신 구독자님, 군민 여러분·향우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긴 시간 응원해 주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해신문만은 있어야 한다고 구독료와 광고로 지원해 주신 성원은 남해신문 임직원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노력보다 늘 큰 사랑을 주셨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군민 모두의 삶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지면에 담을 수 있는 큰 동력이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혁명이 도래하고 있고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얼마나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는지, 우리는 짐작조차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뉴스를 인터넷에서 접하고 있어 일간지 종이 신문들은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남해신문에 나오는 고향소식과 향우 소식들은 기존 언론매체로 접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남해신문>은 좋아할 내용만 쓰는 곳도 아니고, 힘을 가진 자들의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곳이 아닌 군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전달하는 곳이 되겠습니다. 남해의 농민, 어민, 읍시장 상인, 장애인 등 우리 주위의 평범한 군민이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고향 남해를 늘 그리워하는 향우소식, 무엇보다 군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정론의 길을 걸어 가겠습니다. 

지역언론사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인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비판기능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은 빛 속에 살 것이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라고 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처럼 <남해신문>은 남해 미래를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지역언론은 권력 뿐만 아니라. 구독자로부터도 독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해신문은 권력, 구독자에 부응한다는 미명으로 진실 보도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보도를 위해서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공기(公器)인 남해신문의 존재 이유이고 군민의 바램이기 때문입니다. 

33주년 생일상을 차려 놓고 자축하기에는 현 시대와 남해지역의 상황이 엄중하기만 합니다. 인구감소 지방소멸, 남해대학 통합이라는 커다란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 거대한 위기의 흐름을 어떻게 타고 넘는지에 따라 남해 미래가 좌우될 것입니다. <남해신문>은 남해가 펼쳐나갈 역사 현장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희망의 전령사로서, 군민의 눈과 귀가 되어 중심을 잡고 좌표를 설정, 남해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학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큰 강물은 도도하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에는 자갈과 모래가 뒤섞이는 새찬 진통이 있습니다. 33년의 대역사를 쓴 <남해신문>이 남해의 대표신문으로 설 수 있도록 온갖 성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해 주신 구독자님과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정론 남해신문은 100년 후에도 꼭 있어야 한다는 구독자님과 군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독자님·군민 여러분·향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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