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바쳐온 직장생활도 이제 남은 것은 동료들로 결성된 동우회뿐이다. 남해여객동우회(회장 류태성)는 1988년 4월 1일 40여 명의 회원으로 발족하였다. 부부동반 모임으로 35년 세월을 이어오며 애경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처럼, 형제처럼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의지하면서 운영되는 동우회 모임이다.

남해여객 동우회는 지난 4월 29~30일(1박2일) 40여 명이 모처럼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모두 흥분된 모습이었다. 멍게, 떡, 장어구이, 과일 등 맛나는 음식을 가득 실은 버스는 남해에서 오전 5시에 출발하여 휴게소에 들러 산해진미로 차려진 아침 식사를 하며 소주 한 잔으로 동우회의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경부고속도를 경유하여 첫 관람지인 국회의사당에 오전 10시 30분 도착하였다. 

청와대
청와대

짓궂게 내리는 봄비에도 남해여객 동우회를 맞이하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걸음 해주신 재경남해군향우회 문국종 회장님, 최동진 사무총장님, 윤석문 국회출입기자님의 환대로 감개무량하였다. 절차에 따라 관람이 시작되었고 국민 전체의 대표이자 우리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견학하였다. 불체포특권, 세비와 기타 편익을 받을 권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혜택이 있지만 특권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법안을 많이 만들어주기를 빌어보며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첫 견학은 마무리되었다. 

이어서 여의도에 있는 수석 한정식집에서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점심을 향우님들과 같이했다. 오고가는 소주잔 속에 담은 인고의 세월이 향수를 더해 행복과 웃음을 싣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문국종 재경향우회장은 “아침 일찍 남해에서 오신다고 고생하셨다. 비가 내려 서울구경이 힘들겠지만 오후에는 비가 그친다고 하니 즐겁게 관람하시고 무사히 귀가하시기를 바란다”며 금일봉을 전했다. 

국회의사당 안
국회의사당 안

류태성 동우회 회장은 “향우회장님께서 오셔서 환영해주시니 정말 고맙다”며 고향특산물 세트를 문국종 회장께 전했다. 

즐겁고 행복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음 관람지인 청와대로 향하였다. 오후 1시쯤 목적지에 도착하여 관람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였다. 3일간 계속되는 연휴 탓일까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청와대 입구부터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도열한 조경수들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이 시작되었다. 줄지은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녔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께서 근무하며 사용하던 집무실, 접견실, 침실, 연회장 등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들에 동우회 회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관람 중간 즈음 벽면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동우회 회원들은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 처음 청와대를 관람하여 뿌듯한 마음이었다. 청와대는 74년 구중궁궐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 외국인들을 비롯해 내국인에게도 사랑받으며 훌륭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고양꽃박람회
고양꽃박람회

다음 목적지인 경복궁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 500년 왕가의 역사가 품고 있는 기운 탓인지 봄비는 뚝 그치고 햇살이 방끗 얼굴을 내밀었다. 희로애락이 서려 있는 경복궁을 관람하면서 힘든 삶을 살았던 궁녀들을 비롯해 궁내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머물렀던 거처와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과 임금님께서 업무를 보던 근정전, 강녕전 등 많은 국보급 건축물이 조선시대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외국 사신들의 접대와 연회를 베풀던 곳인 국보 제224호 경회루의 자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비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일정으로 인한 짧은 관람이었지만 조선 500년 역사의 일부라도 이해하고 고풍스러운 경복궁의 자태를 머금고 저녁식사를 위해 인사동 최대감댁으로 이동하여 정갈하게 준비된 갈비찜과 불고기를 곁들인 만찬을 즐겼다. 

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서울 야경 시티투어를 기다리며 기대에 찬 모습이 역력했다. 시티투어 차량으로 광화문을 거쳐 강변북로, 반포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서울타워, 남대문시장, 청계광장을 경유해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강변과 서울타워의 야경은 정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밤 10시경 영등포에 있는 하이서울 유스호텔에 도착해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취침에 들었다. 

이튿날 오전 7시 30분 조식을 시작으로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다. 조식을 마치고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여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고양시 국제꽃박람회 관람을 시작하였다. 일산 호수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박람회는 각양각색으로 만들어진 화단 위에 질서정연하게 수를 놓은 듯한 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은 장관 그 자체였다. 한 바퀴 관람을 한 회원들은 관광의 백미인 파전에 막걸리 한잔으로 투어를 마쳤다. 

서울의 공식행사를 마치고 수원에 있는 본갈비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남해여객 동우회 춘계관광 1박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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