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진국제대학교 취업·아르바이트 정보란에 올라온 힐튼남해 골프 & 스파리조트 직원모집 공고.
지난 18일 남해스포츠파크 호텔에서 가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채용면접이 채용과는 상관없는 형식적인 면접이었다는 말이 지원자들 귀에 들려 기대를 갖고 지원을 했던 지원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원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남해에서 면접을 보기 전 이미 다른 지역에서 먼저 면접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면접관이 지원자들에게 남해군의 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면접 본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원자들은 마치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남해 면접에서는 채용을 하지 않기 위해 영어회화를 핑계로 억지로 탈락시켰다는 주장이다.

또 신문광고를 통해 서류전형합격자 개별통보를 한다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은 점, 영어회화 가능한 자라고 언급하지 않은 점, 남해 거주자 및 출신자 우선채용이라면서 면접기회를 남해가 아닌 다른 지역에 먼저 주었다는 점 등을 분개했다.

구매과 신입사원 부분에 원서를 접수했던 지원자는 “영어와 전혀 상관없는 과에 지원을 했는데‘영어회화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만으로 1차 면접을 보고 회화를 못하면 면접장을 그냥 나가야 했다”며 “처음부터 영어회화 능통자라는 말이 전형방법에 있었다면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인데 괜히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사원 모집부분의 한 지원자는 진주 동방호텔에서 면접을 본 친구에게 말을 들었다면서 ‘면접관이 남해에서는 원래 면접이 없는데 남해군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면접을 본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의 면접에서는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는데 남해에서의 면접은 연락을 해주지 않아 남해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가서 면접을 봤고 멀리 있는 친구는 연락을 못 받아 면접을 보러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머슨퍼시픽의 관계자는 “이번 면접은 힐튼에서 리조트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것이며 이력서에 연락처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아직 채용결정이 나지 않았고 캐디나 경비, 청소, 시설 등 추가모집 부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번 면접의 탈락대상자는 추가모집에 다시 응시하라”고 설명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먼저 면접을 본 것은 남해채용인력만으로 힐튼에서 원하는 인력을 다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외지에 있는 남해출신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면접을 본 것”이라며 “아직 채용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채용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군 문화관광과 이영준 과장은 2006년 1월 27일 남해뉴스를 통해 ‘남해하모니리조트 추진배경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기고를 했었다.

이 기고를 보면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운영·관리에 고용인원 정규직 100명, 비정규직 130명, 230개 내외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투자양해각서를 통해 지역주민 중심 고용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정확한 채용규모가 정해지지 않았고 모두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남해군 거주자나 출신자가 채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투자양해각서를 통해 채용을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역민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해군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남해군과 군민이 함께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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