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다숲에서 아쉬탕가빈야사요가를 체험중인 참가자들
앵강다숲에서 아쉬탕가빈야사요가를 체험중인 참가자들

치유여행이 여행 트랜드의 한 축으로 잡아가고 있는 시기에 남해바래길에서 국내최초 걷기 기반의 체류형 웰니스 여행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4월 18일부터 4박5일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남해군이 후원하고, 남해관광문화재단의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이하 바래길센터)가 기획하고 주최한 ‘남파랑길 웰니스 테라피 스테이 in 남해바래길(이하 걷기 치유 스테이)’이다. 

중년여성 전문여행사인 (주)바바그라운드에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바래길 걷기를 기반으로 전통요가와 명상, 노르딕워킹, 바르게 걷기, 혈당체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의 매력을 4박5일간 느리지만 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프로그램은 바래길센터에서 오랜 시간 주민 대상의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준비하고 기획한 것으로 이번에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와 요가 만족도 최고! 

4박5일 짧게 느껴져, 한 달 프로그램 요청도

걷기여행은 건강을 챙기면서 ‘완보(完步)’라는 성취감까지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다른 여행에 비해 여행경비도 적게 드는 편이어서 남해바래길(240km)이나 남파랑길(1,470km) 같은 장거리길들이 은퇴자들의 버킷리스트를 상당히 채우고 있다. 

일반적인 걷기여행에 비해 이번에 진행된 ‘걷기 치유 스테이’는 4박5일 동안 하루 약 5천보에서 1만보 정도를 노르딕워킹 전문강사 자격을 가진 길해설사와 함께 걷고, 전통요가와 마음챙김 명상, 그리고 남해 관광명소와 맛집 탐방 등을 함께 즐긴다. 프로그램이 다채로운 만큼 여행경비는 일반적인 걷기여행의 3~4배에 달하지만 이번 걷기 치유 스테이 4박5일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하루 걷는 시간은 1~3시간 정도이고, 길해설사가 동반하기 때문에 평소 잘 걷지 않던 일반인들의 거부감도 적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10명도 모두 걷기마니아가 아닌 일반 중년 여성들이었다. 

참가자들의 사후 설문지 중에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표
참가자들의 사후 설문지 중에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결과표

참가자들의 후기와 설문을 토대로 살펴보면 ‘아침 전통요가’가 만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만족도 공동 2위 프로그램은 ‘해설사와 함께 한 바래길걷기’와 ‘다랭이마을 달빛걷기’, 4위가 ‘노르딕워킹 배워 걷기’였다. 

상대적으로 식사 만족도가 가장 낮게 조사됐는데, 이에 반해 식사 단독 평가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를 분석해보면 자연에서 즐기는 다른 프로그램 만족도가 극도로 높아서 생긴 상대적 격차로 보여 진다. 

특히 아침 전통요가를 하고 난 후 남파랑길센터 3층 전망라운지에서 먹는 아침샐러드는 남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4박5일이라고 해서 꽤나 길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나 금방 지나갔다, 1달 정도 이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남해에서 관광지만 4박5일 보고 가는 소비형 여행이었다면 다시 오겠다는 생각을 안했을 텐데, 지금은 올라가면서 ‘다시 꼭 한 번 더 남해’를 외치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일관된 소감은 ‘남해 재방문’이었다. 

남해관광문화재단에서는 ‘탐조’ ‘별보기’ ‘해양레포츠’ 등을 추가한  ‘워킹 웰니스 스테이’ 4박5일 시범 프로그램을 한 번 더 진행한 후 기업과 개인여행자 대상으로 상품을 구분해서 일반모객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1달 프로그램까지 계획 중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우리 남해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테라피 여행의 최적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단순 소비형 관광에서 나를 돌아보는 알아차림과 쉼, 그리고 치유의 여행지로 남해가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으며, 이를 위해 “현재 바래길 지킴이를 대상으로 노르딕워킹 강사 양성과정도 (사)한국노르딕워킹협회와 함께 별도로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명관광지 중심으로 이뤄지던 남해관광에 걷기 중심의 테라피 여행이 더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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