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망운사 성각스님은 지난 2013년 부산시의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가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불이 또는 무심론을 표현하는 성각스님의 선화는 선 불교의 자유로운 경지를 탁월하게 형상화하는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 망운사 성각스님은 지난2013년 부산시의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가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불이 또는 무심론을 표현하는 성각스님의 선화는 선 불교의 자유로운 경지를 탁월하게 형상화하는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해 망운사 성각스님이 ‘선화 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서화전과 학술심포지엄을 오는 5월 8일(월) 부산전통예술관 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선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낙처를 오롯이 먹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각 스님의 이번 서화전은 ‘선화(禪畵) 산빛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지난 2013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禪畵) 제작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지 10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KNN과 부산경남 선화보존회가 주최하며 행사 당일 오후 1시 ▲서화보존회 정기총회와 ▲선(禪)학술심포지엄 ▲성각스님 무형문화재 10주년 기념 행사·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부산시 서화전에는 지난해 남해유배문학관의 서화전에도 참석했던 탤런트 전원주 씨와 코미디언 심형래 씨가 함께 한다. ​

지난 2013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보유자로 지정받은 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은 그동안 많은 전시회를 열면서 대중에게 선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선화를 그리는 데만 머문 것이 아니라 선화가 발달한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연구하기도 했다. 여러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선화를 학문적 경지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성각스님은 선화의 진수에 대해서 “선화(禪畵)는 수행자의 참선수행 과정이자 결과로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를 형상화한 선 미술”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성각스님은 “선의 특질은 불이(不二) 또는 무심론(無心論)에 바탕하고 있으며, 선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선화, 선 예술의 창조행위는 새롭고 무한한 전통문화 창조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아울러 성각 스님은 “소승의 작품들을 여러 사부대중께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오상 KNN 사장님과 부산시, 여러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선서화 작품들을 통해 어제의 아픈 기억을 씻으시고 오늘의 위안과 내일의 희망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각 스님은 지난 2019년 10월에는 새로운 선(禪) 예술의 시도를 부각한 선화 작품 24점을 진주교도소에 기증(6500만 원 상당)해 교화용으로 전시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수용자 교화를 위해 노력한 공으로 제38회 교정대상 자비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성각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망운사는 옛 태고적부터 깨끗한 풍모의 청산과 드넒은 기상을 드러내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인 망운산(해발 786m) 정상에 수려한 사찰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망운사는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닮은 진경을 자랑한다.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인 쌍계총림 말사인 망운사는 고려 강종 2년때 수선사를 중창한 진각국사 혜심스님이 명산을 찾다가 망운산 아래 지금의 터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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