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전남도가 상생발전을 통해 향후 구현한 12가지 협력 과제들
경남도와 전남도가 상생발전을 통해 향후 구현한 12가지 협력 과제들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지만 번번히 중단됐던, 경남과 전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시대’의 비전이 이번에는 필요한 제도와 법령 등의 정비 절차까지 포함해서 구체화될 수 있을까. 

남해안의 한가운데 위치한 남해군으로서는 대내적·사회적 성장·발전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대외적 협력·교류와 미래가치를 포함한 관광·경제·사회적 관계 형성이 시급한 상황이라서 최근 경남·전남 두 광역지자체의 협약식이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자리한 가운데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양 도가 협력하기로 합의한 12개 과제와 관련된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 도지사의 인사말, 합의문 서명 순으로 진행됐다. 

경남과 전남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거듭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자는 인식을 공유해왔고,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 12월 경남도가 전남도에 상생발전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서 발전의 속도가 다르고, 수혜를 가장 적게 받은 지역이 전남과 경남”이라며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양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남해안, 지리산 등 관광자원의 개발과 지역산업의 육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경남과 전남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과 경남은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 민주화의 역사, 지리산과 섬진강 등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지역”이라며 “전남 고흥은 발사체 특화지구인 만큼, 우주분야에서도 양 지역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연내 개청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남해안 관광부터 우주산업까지 경남과 전남이 협력해 실질적인 일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전남 12개 공동과제 약속, 남해안종합개발청 신설이순신 축제 연계도 포함 

양 도 실무진들이 3개월 간 대면회의와 영상회의를 거쳐 12개의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했으며, 이번 협약식은 협력과제를 공동 실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합의하고 약속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12개 협력과제는 ▲남해안종합개발청 신설 공동협력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추진 ▲이순신 축제 연계 개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루트 공동 개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 ▲제104회,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 공동협력 ▲도립미술관 청년작가 교류 전시 ▲2023 남해안권 엑스포 상호협력 추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 공동협력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남해안·남중권 공동 유치 ▲소나무재선충병 협업방제 강화 ▲원예·식량작물 신품종 공동 실증시험 및 보급 지역 연계 확장 등이다. <표 참조> 

특히,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과 해양레저관광 루트를 공동 개발하자는 협력과제는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건 양 지자체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과제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광역화되고 있는 행정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 경남과 전남이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와 경남도는 협약 이전에도 탄성소재벨트와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사업 공동 추진, 남도2대교 건설, 여수~남해 해저터널 국가계획 반영, 경전선 고속철도 구축 등 가시적 협력 성과를 냈다.

한편 경남도(도지사 박완수)와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난 14일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일환으로 오는 27일 경남도청에서 1차 행정통합 토론회를 열고 5월에 부산과 경남 진주시 순으로 모두 3차례 정도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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