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 택보물섬남해포럼 부대표​​​​​​​​​​​​​​​​​​​​​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이 용 택
보물섬남해포럼 부대표​​​​​​​​​​​​​​​​​​​​​
​​​​​​​한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남해군청 신청사, 남해-여수 해저터널 등 남해군의 오랜 숙원 사업들이 최근에 하나씩 가시화되면서 남해군의 새로운 발전 요인들이 풍성해진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반면, 남해군은 이미 오래전부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역동성이 많이 저하된 실정이며, 특히 인구급감의 지역소멸시대 위험도 지수가 최하위 지자체에 속해 있는 것은 위기입니다.

이와 같은 기회요인과 위기요인을 유효적절하게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서 남해군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현안을 풀어가는 데에는 남해 사람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와 스마트 시티(Smart City)를 잘 활용해 보기를 제안합니다.

남해 재래시장, 체육활동, 쇼핑, 업무를 한 곳으로 모아 개발해야 

‘콤팩트 시티’는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교통과 보행을 우선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시를 집적개발하는 것입니다. 남해군 신청사와 남해대학교를 축으로 남해군 주민과 남해대학교의 젊은 청년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하루 종일 머무는 문화공연, 금융, 체육활동, 재래시장, 쇼핑, 업무 등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여 남해의 청정자연은 보존하고, 도심은 사람 냄새 풍기는 활력 넘치는 곳, 그 위에 도시인프라의 계획·설계·구축·운영에 IT, ICT, IoT 등 4차산업혁명을 적용해 삶의 질과 경제적 번영을 향상시키는 도시로 재구조화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는 남해군 주민들에게 뿌리 깊이 내려있는 기득권 카르텔을 내려놓아야 하며, 타지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성을 개방성으로, 돌봄 대상의 어르신, 노인, 늙은이라는 말 대신 활동하는 선배 시민으로 의식을 전환하는 것 등이 필요합니다.

인구절벽, 특히 학령인구 감소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이며, 보물섬남해 포럼에서는 지역소멸시대에 우리 남해군의 당면과제와 발전방안에 대하여 주제토론의 장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귀농귀촌이나 귀어귀촌 등은 현재 진행형이며 가시적인 성과도 많이 도출되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들 통계를 보면 귀농귀촌이 인구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남해군은 다음 세대를 리드할 젊은 청년인재가 많이 머물고 있는 경남도립 남해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는 큰 장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학으로 유입되는 청년들을 졸업 후에도 남해군에 정착하게 하는 벤처창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일자리 환경을 조성한다면 매우 귀중한 보물이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남해군청 신청사 건축물의 설계, 시공이 완료되면 남해군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며, 이미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안전하고 편리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남해군의 도시재생사업은 대부분의 타지자체가 주거환경개선 또는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달리 관광형을 포함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부터 남해군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청정 자연환경을 공유하면서 일상의 삶뿐만 아니라 치유, 힐링, 스포츠 등까지 향유하는 자연공생 도시를 만들어서 한번 와서 경험해 본 사람은 반드시 두 번 이상 오게 하거나 정착하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남해군 신청사-남해대학 축으로 

청년·관광객 어울리는 문화콘텐츠 개발 선결해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해군청 신청사와 남해대학을 잇는 축을 기준으로 하루 종일 남해군 주민과 남해대학교의 젊은 청년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활동 등을 누리면서 머물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실현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남해대학의 젊은 인재들이 학과공부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벤처 창업 등을 통하여 이웃에게 적용 및 응용함으로써 주민과 함께 어울리면서 남해에 정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군청 따로 교육청(대학, 초등학교 등) 따로 각자의 기능만을 고집하지 말고 시설복합화를 통하여 업무와 교육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여가활동, 공연 포함 문화활동, 도서관, 커피숍, 회의장, 평생교육, 판매 등이 가능하도록 군청과 교육청 간 칸막이를 없애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차문제 해결방안으로 남해대학이나 남해초등학교 운동장의 지하주차장화, 방과 후 학교시설을 남해군 주민에게 평생교육의 장으로 개방하는 등이 있겠습니다. 남해군청 신청사 건립은 타 지자체의 경우 대부분 신청사를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여 구도심은 공동화가 심화되고, 신청사 주변은 상권 비활성화라는 이중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인데 비하여 역사성과 장소성 2가지를 다 만족하면서 신축이 추진되고 있어 관광 명소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도시공간 수요변화 감안해 공공시설의 복합화로 활용도 높여야 

현재,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학령인구는 감소함에 따라 기존의 학교시설은 남아도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노인의 건강관리 및 평생교육을 위한 시설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지 및 시설의 효율성, 경제성 등 관점에서 동일 부지 또는 동일 건물 내에 지역주민을 위한 도시계획시설과 비도시계획시설을 평면적 또는 입체적으로 연계하여 건축하는 공공시설의 복합화가 필요합니다. 

공공청사 건물에 도서관 등 문화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연계하거나 학령인구 감소의 학교시설을 연계하여 지역주민이 공공청사 건물과 학교시설을 공동 활용함으로써 시설의 이용률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부족한 교육, 문화, 체육, 복지, 녹지, 공공시설 확보에 기여함은 물론 교육청은 학교건축 및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절감하고 지자체는 지역주민의 공공문화체육시설의 부지확보 비용 등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시설입니다.

또 남해대학은 남해군이라는 지붕을 지지하고 있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해대학교에 입학하는 젊은 청년들을 안전하고 편리하면서 늘 즐겁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보장하고, 졸업 후에는 청년창업 지원, 양질의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하여 남해에 정착하도록 하는 고민에 우리 모두 힘을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해대학 캠퍼스타운 조성, 창조와 도심 활성화의 동력  

남해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타운 조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발전에 필요한 3T는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이라고 합니다(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창조적 계급의 부상 중). 여기서, 우리는 남해대학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기술, 인재 등 지속가능한 창조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창의력의 산실, 지식경제의 그릇을 남해군이 가지고 있는 위기극복을 위한 관용과 융합하여 대학 주변의 유흥가 문화에서 창조가 문화로 바꾸어서 대학교와 지역의 지속적인 창조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에서는 학생 편의 및 주거권 확보를 위한 대학시설 증설이 필요하나 지역에서는 주민생존권 문제로 반대하는 상충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대학주변의 환경입니다. 대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리적 여건변화(학교시설 확장, 인허가 절차 어려움, 졸업생 취업난 등)가 필요하고, 학생은 일자리와 안정된 생활환경(대학가 학생 즐길거리 부재)을 필요로 하며, 주민은 하숙 및 상권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캠퍼스타운을 위하여 지역 및 도심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의 동력은 대학교의 참여가 핵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대학교의 청년자원, 청년창업, 산학협력, 생활지원, 문화자원, 교육기능을 종합적으로 융합하여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교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제 남해대학가도 인재유출에서 우수하고 젊은 인재가 지속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필요하며, 현재 대학교의 연구, 교육, 학술, 지원 기능으로 인구유출에서 문화, 상업, 주거, 여가 등의 지역기능을 융합하여 인재의 존속 및 유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학과 지역 협력 구축으로 남해 공동체 활성화 도모가 과제 

대학교와 지역의 협력으로 지역의 공동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 지역의 산업·문화 선도, 지역의 생산·창조 기반의 공동체로 돌아가서 지속가능한 창조성의 캠퍼스타운 Universitas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캠퍼스 타운은 대학과 지역의 협력적 관계를 통하여 도시활력 증진을 마련하며, 지속가능한 창조가로 산학연의 지역기반을 지역과 함께 마련하여 일자리와 지역경제, 살기 좋은 창조가를 구축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창업육성(대학가 반지하, 지하 등 유휴공간 활용, 리모델링 비용 일부 공공지원), 주거안정화(공공인증 하숙촌 조성, 공동브랜드화, 하숙집 박람회 등), 문화특성화(대학가 주요 상업·생활가로, 노천카페거리, 파크릿, 자전거도로 등), 상권활성화(지역상인과 대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아침의 시장 등), 지역협력(대학수업과 지역 연계한 오픈 캠퍼스, 지역사회에 대학시설 나눔 등) 등으로 거듭나는 남해군과 남해대학교의 관계설정에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공동체 자원(주민, 대학, 학생)을 통한 중간조직을 구성하여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주민(이장협의회, 상인회), 대학(시설과, 학생회, 동아리), 공공(남해군, 읍면사무소, 교육청, 기타)의 협의체 산하에 현안해결을 모색하는 중간조직(분야별 학생동아리, 도시재생센터, 관광재단)을 통하여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사료됩니다. 

이상에서와 같이 남해군청 신청사와 남해대학교를 잇는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컨텐츠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넘치는 명소화로 1년 내내 남해군 주민과 남해대학교 젊은 청년 그리고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콤팩트 시티와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여 경제가 발전하는 모델이 되기를 소망하며 궁극적으로는 남해군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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