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남해대학이 올해 총 371명(입학정원 355명, 정원 외 16명)의 ‘제28회 입학식’을 개최하고 신학기를 시작했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 및 수도권 쏠림 등 불리한 입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해대학은 올해도 입학정원을 모두 채운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눈앞에 닥쳐온 위기에도 남해대학이 매년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은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전체가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마케팅을 잘해 왔다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높은 취업률, 다양한 장학 혜택, 국가재정지원사업 운영성과를 집중 홍보함으로써 입시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주력하는데 성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남해대학은 경남도의 지역인재 유치 및 도립대학 공적 기능 강화 정책에 따라 사실상 등록금 제로 수준의 장학 혜택을 받게 되고, 대학기숙사로 주소 이전을 하면 남해군에서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한마디로 찾아오는 대학에서 찾아가는 대학으로의 전환이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니드(Need)에 맞게 발 빠르게 항공정비학과 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현실성 있는 상품을 잘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간호학과 등 당장 우리 사회에서 부족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개성 있는 학과를 신규 개척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 현재 전국에서 취업이 가장 잘되는 특성 있는 남해대학 브랜드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불신하고 이제는 뉴스도 접하기 싫어하는 정치권 소식과는 달리 최근 화두는 인구소멸과 폐교, 학교 통폐합, 지방대학 위기에 대한 관심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자료에 의하면 출생아 수 24만 9000명, 사망자 수 27만 2800명, 12만 3800명이 자연 감소했다. 3년 연속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저출생 쇼크는 곧바로 교육 현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23년 대학 입학정원은 4년제 31만 5171명, 전문대 14만 8302명 등 46만 3473명이다. 현재 출생 인원 전원이 대학에 입학해도 앞으로 4년제 대학 정원도 채우지 못할 것이고 130여 개 대학이 향후 20년 안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저출산은 곧바로 지방대학이 소멸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으로 이어진다. 2023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전국의 대학이 180곳이다. ‘벚꽃 피는 지역 순서에 따라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말이 눈앞에 닥쳐온 현실이다. 

남해대학은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고 남해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졸업 인재들의 취업과 활동, 지역과 자영업 발전을 위한 연구, 대학발전을 위한 남해군의 지원 등 지속 발전의 트라이앵글을 만들어야 하고 빠른 취업을 위한 직업 실무교육 중심의 특성화된 남해대학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변화와 개혁은 실천할 때 가치가 있다. 다른 지방대학과는 달리 올해도 입학정원을 달성한 남해대학 교직원들에 대해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처해야 할 남해대학에 허락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남해에 남해대학이 없다면…. 이제 대학관계자와 남해군이 스스로 자문해볼 때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기술·산업 환경에서 남해대학이 살아남을 길은 무엇인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위기에 처할 경우 당장 거창대학과의 학교 통폐합 등 경남도와 도민의 요구가 거세지게 될 것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일대 전환점을 맞은 현시점에선 대학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대대적인 혁신만이 살아남을 길이다. 어떻게 보면 남해대학의 장점인 취업 특성화 학과 신설 등 대학의 명성을 이어갈 경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획기적인 전환점이 시작될 것이다. 

눈앞에 다가온 인구,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남해대학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남해군과 남해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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