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박내부

농어촌 관광지마다 갈수록 시설 현대화에 따른 피서지 숙박업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민소득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민박에 대한 활성화 정책이 시급해 보인다.

경남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동일 지역 내에서도 냉난방 등 각종 부대시설 장비와 시설규모ㆍ업종에 따라 10여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년 전부터 삶의 질이 강조되는 가운데 등장한 펜션 등 고급 숙박시설에 피서객과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민박에는 갈수록 손님이 줄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실제 군내 민박업계는 올 여름 피서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손님이 줄었다는 반응이다.

상주면 인근 민박집들의 경우 4인 가족 1박 기준으로 평균 3∼5만원을 받았지만 일부 펜션이나 모텔은 10∼15만원의 이상의 숙박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펜션이나 모텔의 경우 성수기에는 숙박료에 5만원 가량 추가요금을 받아도 ‘성황’을 이뤘지만 민박의 경우 하루 3∼5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손님이 없었다 것이 민박업계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도 펜션의 경우 지난 7월 20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성황’을 이룰 것을 보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심화되는 민박과 펜션 등 고급숙박업의 ‘손님모시기’격차는 냉난방, 샤워 시설, 주차장 등 부대시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주 해수욕장 인근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몇 년 전부터 해수욕장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냉난방 시설과 샤워시설,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기준으로 숙박지를 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대부분 민박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이를 알고는 있지만 투자여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극화 속에도 농어촌체험마을의 민박은 다소 나은 편이어서 주목된다.
농어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과 볼거리, 학습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순한 관광이나 한철 피서가 아니라 농어촌 문화체험을 통한 교육적 기능과 정서 함양의 장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테마마을인 창선 신흥마을 양명용 추진위원장은 “올 여름 현재까지 3400여명이 해바리마을을 다녀갔다. 이중 10%는 당일, 나머지 90%는 민박을 했다”며 “마을 내 20여 민박(1가구 펜션 포함)집의 경우 상당한 소득이 올렸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어촌진흥법에 규정된 민박은 사실 시설로 승부해서는 고급화되는 펜션 등 숙박업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민박도 이제는 개별사업장이 아닌 농어촌문화를 체험하는 교육장으로 자리잡아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여름 관광객들이 신흥마을을 찾은 이유로 꼽은 것이 우선 농어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농어촌문화를 자연스레 자녀에게 교육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선상체험, 유자비누만들기, 바지락 채취, 유자ㆍ고사리농장체험, 편백숲속체험 등을 통해 가족간 연인간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 이 마을 주민들이 조사한 관광객의 선호 이유였다.

이러한 이유로 농어촌 민박의 활성화에 대한 해답은 정부지정 체험마을은 아니라 하더라도 마을별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의 문화적,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산실로 거듭나는데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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